지방은행도 핀테크 동참, 스타트업 풀과 네트워크 강화가 숙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방은행들이 핀테크 시장에 적극적인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전략 실현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생태계 조성에 나선 반면 지방은행들은 아직까지 전담 조직 및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선순환구조 만들기에는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핀테크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시장 파악을 위한 소규모 세미나는 물론 일반 시중은행과 같은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진대회를 본격화하는 등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는 JB금융그룹이다. JB금융그룹은 지난 4월 1일부터 3개월간의 일정으로 핀테크 경진대회 ‘飛上(비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은행으로서 지방의 IT업체 외에 서울 등 수도권 지역 IT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4월에는 여의도에 위치한 JB빌딩에서 최고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는 설명회까지 개최해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JB금융그룹의 핀테크 경진대회는 6월 4일과 5일에 걸쳐 본선을 치른 뒤, 6월 19일 최종 시상을 할 계획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속해있는 BNK금융지주도 지역 금융기관 및 IT업체를 초청해 ‘IT·금융 융합혁신 핀테크 ’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부터 그룹 IT자회사인 BNK시스템과 공동으로 IT신기술 및 최신동향을 소개하고 관련정보를 공유하는 ‘나눔IT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 핀테크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부 스터디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적인 서비스 개척에도 나섰다. 부산은행은 경남은행과 함께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핀테크 공동사업 및 간편송금서비스(Toss)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은행은 간편송금서비스 및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인프라 구축, 핀테크 기반 서비스 활성화 등 핀테크시장 선점을 위해 공조마케팅을 수행한다.
DGB대구은행은 경북대학교, 대경ICT산업협회,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오는 5월 12일 대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DGB 2015 대구 · 경북 핀테크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구은행은 최근 IT이슈에 대해 지역 ICT업체와 공유하고 지역 IT업체와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은 저마가 핀테크 육성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와 생태계 마련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조성에 고민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지원센터(판교) 등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핀테크 네트워크 수립에 나서고 있는 반면 지방은행들은 아직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핀테크 육성을 위해선 스타트업 등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의 협력이 중요한데 상대적으로 관련 기업 인프라가 약한 지방에서는 이러한 핀테크 네트워크 조성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대학 등 연구소와 핀테크 관련 협력을 진행하는 것을 타진해보겠지만 풀(pool) 면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지방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는 전국 17개(예정)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을 통해 핀테크 육성을 위한 기반 및 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지만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못해 향후 지방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핀테크 업무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도 지방은행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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