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춤했지만 웃는 엔씨…인수한 넷마블에서 잭팟
- 넷마블, 무서운 성장세…1분기 실적서 엔씨 제쳐
- ‘비싼 값에 인수했다’ 경영진 비판 희석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지난 1분기 증권가 전망대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올해 초 ‘비싼 값에 인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를 제치는 깜짝 실적을 기록, 속으론 웃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엔씨 경영진을 향했던 넷마블 인수액에 대한 비판도 한층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엔씨소프트가 잠정 집계 발표한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 1881억원, 영업이익 449억원, 당기순이익 356억원이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나 영업이익 규모가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게 증권 연구원들의 평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1%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3% 감소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4분기(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0%, 49%,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매출 2034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57.5%, 영업이익 191.3%가 증가한 수치다.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등 기존 흥행작의 성과에 지난 3월 출시된 레이븐의 성공까지 더한 결과다.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부분이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연간 기준으로 최대 매출원인 리니지가 작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리니지 매출은 2631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8387억원, 영업이익은 278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의 1분기 매출 수준이 2분기에도 유지될 것인지 질문에 “리니지는 분기별로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연간으로 봤을 때 작년 이상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넷마블은 당장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4월 이후 레이븐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이달 중 출시될 크로노블레이드의 성과 그리고 마블퓨처파이트와 드래곤스트라이커 등 글로벌 출시 확대가 잇따를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13일 엔씨소프트의 컨퍼런스콜에선 넷마블과의 협업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CFO는 “협업 관계를 맺은 이후로 양사 주요 임원과 실무진들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며 “IP를 이용해 개발하는 건이나 게임 마케팅 리소스를 교환해서 쓰는 방법 등 멀지 않은 시간에 진행하는 것들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넷마블 주식 2만9214주를 380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넷마블 주식총수 9.8%에 해당하는 것으로 1주당 1301만원 수준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엔씨소프트 2015년 주주총회에서 “넷마블 주식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했고 실제 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했다”고 지적했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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