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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 연임 ‘이변은 없었다’…소액주주들 성토 이어져

이대호

27일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 전경
27일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 전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 주식스왑은 경영권 방어의 욕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 “윤송이 부사장이 엔씨웨스트 사장에 임명될 만큼 능력이 있는가”, “책임경영 약속해달라”, “전자투표제 요구한다”(소액주주들)

“최근 넷마블의 투자 결정에 우려가 있다. (중략) 협업 진행 과정과 결과를 정기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구한다.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엔 찬성한다.”(넥슨)

27일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주총)가 성토장이 됐다.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주총은 여러 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오전 9시 5분에 시작해 10시 20분경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선 이변 없이 김택진 대표 재선임 등 3개 안건이 승인됐으나 주총에 참석한 일부 소액주주(개미)들의 성난 발언이 줄을 이었다. 최대주주인 넥슨도 입을 열었으며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입장을 밝혔다.

소액주주들이 다소 격앙된 어조로 김 대표의 재선임을 반대한 반면 넥슨과 국민연금은 연임에 힘을 실어주면서 담담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뿔난 소액주주들, 질의 쏟아내=김택진 대표는 윤송이 부사장의 엔씨웨스트 사장 승진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소액주주의 질의에 “윤송이 부사장이 미국(엔씨웨스트) CEO로 부임한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흑자로 냈다”며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고 공개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과실만 따먹으려는 가족경영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김 대표는 넷마블의 지분매입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엔 “지금도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결정”이라며 “최근 레이븐이 COC(클래시오브클랜)를 뛰어넘어 1위를 달성하고 있다. 나중에 좋은 투자라고 느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넷마블의 지분매입이 양심을 걸고 경영권 방어와 관련 없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중에 할까 고민도 했다. 사업적 타이밍이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생각했지만 정면 돌파를 하자해서 발표한 것”이라며 “한 점 부끄러운 없이 경영권 방어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다른 소액주주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 주주는 앞선 주주와 마찬가지로 넷마블 지분매입과 주가하락 등을 지적하면서 “모든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장점도 많은 반면 부작용도 있다”며 “전자투표제는 사회적 이슈라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 좋은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넥슨 “넷마블과 협업 과정·성과 공개해달라”=업계 예상대로 이날 넥슨도 입을 열었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전무(기업문화·대외협력 담당)가 소액주주들과 마찬가지로 넷마블 지분교환 건을 지적했다. 김 대표 연임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전무는 “넷마블과의 지분교환이 진지한 숙고와 검토에서 이뤄졌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적지 않다. 자사주 매각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거 아니냐 논란을 알고 있으리가 본다”며 꼬집었다.

이어 김 전무는 “(지분교환) 결정 과정에서의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며 “아울러 넷마블과의 협업진행과정과 성과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점과 형식을 통해 주주와 시장에 정기적으로 알려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미리 위임장을 보내 3가지 안건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 위임장을 받은 한 주주는 넷마블 제휴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며 “한국에서의 성공 케이스를 가지고 글로벌하게 나가서 좋은 성공 사례 만들어 주가를 올려줬으며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수많은 말보다 결과만이 답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회를 십분 활용해서 주주들의 가치가 십분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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