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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경영권 분쟁, 게임 이용자들도 ‘관심’…왜?

이대호

- 과금 체계 변화 여부에 주목…뽑기형 결제 모델에 질타 이어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6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보낸 주주제안서를 공개하자 실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게이머들은 신작 정보나 콘텐츠 변화에 대비 경영 이슈에 대해선 다소 둔감한 측면이 있었으나 이번엔 예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는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갈등이 게이머들도 관심을 두게 만들만큼 점입가경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누리꾼들이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경영권 분쟁 기사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댓글을 보면 ‘지분 팔 때부터 예상했던 일’, ‘누가 이겨도 미래는 없다’, ‘야구단은 건드리지 마라’ 등 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게이머들이 주로 언급하는 공통된 주제가 하나 있다. 바로 ‘과금제’다.

엔씨소프트는 월 정액제 과금을 유지하는 국내 유일한 게임회사다. 리니지가 월 2만9700원에, 블레이드&소울(블소)이 월 2만3000원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반면 넥슨은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유료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세계 최초로 부분유료화 수익구조를 개발, 해당 과금제 분야에서 업계 최고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게이머들은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에 성공할 경우 게임의 수익구조가 바뀔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블소가 부분유료화로 바뀐다는 가정을 하는 식이다. 관련해선 게임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결제 유도가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게이머들은 두 회사의 과금제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금으로 인한 피로도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당수 게이머들이 뽑기형 아이템 판매에 쓴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뽑기형 아이템은 확률형, 캡슐형 유료 아이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용자가 구매 혹은 투입한 가치와 같거나 이보다 일정 확률로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수익모델이다. 이용자는 희귀한 확률로 이른바 대박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만 상당수가 쪽박 또는 꽝으로 불리는 아이템을 얻게 된다.

한 게이머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이사진 변동 시 후임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을 들어 “이사 선임 권한이 담긴 뽑기”를 제안했다. 다른 게이머들은 “누가 이기든 캐시(아이템)에 미래는 없다”, “계속 이용하는 유저들이 먼저 바뀌지 않는 한 게임회사는 바뀌지 않는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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