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 경영참여 의지 확고…“주주제안, 10일까지 답 달라”
- 넥슨, 엔씨 이사진 변동 시 후임 추천 의사 밝혀…‘자기편’ 선임 의지
- 윤송이 사장 겨냥, 보수 내역 공개 요청도 덧붙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이 지난 3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했고 해당 전문을 대외에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에 요구한 답변 시한은 10일까지다. 넥슨은 답변이 없을 경우 요청사항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간주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법과 원칙, 그리고 고객과 모든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경영철학에 따라, 이 의견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
6일 넥슨이 공개한 주주제안서 전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여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에 김택진 대표 재선임 안건을 제외하고 정기 주총이나 임시 주총에서 이사진에 변동이 생길 경우 넥슨이 후임 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업계에서 예상한 이사진 정원 확대나 이사 교체 등의 강수는 두지 않았으나 경영참여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도 요청했다. 넥슨은 주주총회 의안과 관련, 다른 주주들을 상대로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의결권 대결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자투표제 도입도 거론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식의 20% 이상을 개인 소액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데 이들 주주의 의견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받자는 것이다. 올해 정기 주총과 모든 임시 주종부터 전자투표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넥슨은 앞서 언급한 것 이외의 요청사항엔 별도의 답변시한을 두지 않았다.
먼저 넥슨은 서울 삼성동 엔씨타워 부동산 처분을 언급했다. 핵심 영업 활동에 투입되지 않는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해 수익성을 개선해달라는 주문이다.
또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의 운영, 배당률 상향도 제안했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개별 제무제표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순현금성 자산 7107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주주환원을 해달라는 당부다.
또 총 발생주식의 8.9%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도 요청했다. 임직원 인센티브 활용 계획에 있는 일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 소각을 제안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송이 엔씨웨스트 사장을 겨냥한 보수 공개 요청도 덧붙였다.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자 가운데 5억원 이상의 연간 보수를 받는 자의 내역 및 산정 기준을 공개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최대주주라도 개인정보를 공개해달라고 할 의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엔씨소프트 측은 이번 주주제안과 관련해 “넥슨재팬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훼손과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귀결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현재의 경영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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