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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경영권 분쟁 본격화…향배는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여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양사 경영권 분쟁의 향배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업계의 이목은 오는 3월 예상되는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집중돼 있다. 넥슨과의 의결권 대결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임기가 2015년 3월까지로 이번 주주총회에선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때 넥슨이 액션을 취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이번 공시는 투자목적 변경에 대한 것으로 그 이외의 사항에 대해선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적절한 대처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양사 간 의결권 대결에선 최대주주인 넥슨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우호지분 확보가 중요하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경영참여에 대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즉각 반발성명을 낸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공시로 투자목적 변경을 하지 않고도 주총에서 김택진 대표 재선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굳이 공시를 한 것은 엔씨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것이거나 김 대표 재선임을 찬성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딜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밖에 넥슨이 향후 엔씨소프트의 지분 5% 가량을 추가 확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회사 편입된 이후 엔씨소프트 실적이 넥슨과 연결될 경우 연매출 2조원을 넘는 초대형 게임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럴 경우 PC기반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국내에선 경쟁 업체가 전무하다. 업계 최고 수준의 개발력과 퍼블리싱 역량을 보유한 그야말로 독보적인 게임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타 기업 입장에선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승부를 낼 수밖에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전망과 관련해 “김택진 대표의 경우 엔씨소프트는 물론 업계 내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을 배제하고 엔씨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의 경우 엔씨소프트 내 인재들의 이탈을 막고 반발을 무마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연구원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0.4% 인수가 엔씨 주가엔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김택진 대표도 직접 공식석상에 나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리니지 작년 4분기 이벤트가 2개월 가량 진행됐고 중국 블소도 1주년 이벤트가 강하게 들어간 것을 보면 향후 주가 흐름을 슬기롭게 즐길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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