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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자사주 소각 안 한다”…넥슨 경영참여 재차 거부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1일 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는 2014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사주는 투자나 M&A(인수합병)에서 쓰일 수 있는 중요한 자산 중 하나다. 지금 소각해야 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사주 소각은 넥슨이 주주제안서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요청한 경영 제언 중 하나다.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자사주를 가용성이 떨어지는 자산으로 보고 주주 가치의 제고를 위해 소각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넥슨이 요구한 협업과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 관련해 “협업을 예전에 진행했지만 양사의 문화 등의 차이 때문에 잘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넥슨이 경영에 참여해서 어떤 밸류(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는 저희도 질문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윤 CFO는 “엔씨소프트가 기본적으로 기술을 통한 성장을 꾀한 회사고 그런 면에선 매진을 하겠지만 이제는 안정화되고 캐시도 쌓여가는 상황에서 최대한 주주에게 돌려드린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배당(1주당 3430원)도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 하에서 계속 주주환원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게임의 ‘리니지’의 상승세를 앞세워 매출 8387억원, 영업이익 2782억원, 당기순이익 227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 11%, 영업이익 36%, 당기순이익 43% 성장한 수치다.

이에 증권가의 관심은 주력 게임 리니지의 지속 상승세 여부에 쏠렸다. 윤 CFO는 작년 4분기 기록한 1000억원 가까운 리니지 매출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리니지 이벤트는 단순히 실적을 봐서 한다기보다 콘텐츠의 변화가 생기면 하는 연동 프로모션”이라며 “올 1분기에 작년 4분기만큼 매출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작년도 1분기보다는 잘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CFO는 작년 지스타에서 공개된 리니지이터널 개발 일정에 대해 “개발에 박차를 가해서 연중 몇 번 정도 사용자 대상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 있다”며 “다른 영향이 없다면 내년 정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시 함께 언급된 엔씨클라우드 개발 현황에 대해선 “엔씨클라우드는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여러 요소 중 하나”라며 “계정부터 여러 가지가 하나가 돼야 한다. 리니지이터널을 테스트하는데 문제가 없는 스케줄을 가지고 동시에 병렬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경영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CFO는 “게임산업이 흥행성에 비중이 있고 게임이 언제 출시되냐에 따라 변동폭이 있다”며 “변동성이 큰 가이던스보다 연간으로 좀 더 투명하고 자주 투자자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같이 알고 나가는 것이 더 도움을 줄 수 있겠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모바일게임 사업 전망에 대해선 “회사가 첫 데뷔를 하는 것이라 업무를 의미 있게 예측하기란 어렵다”며 “점점 시장 경쟁이 심화되지만 이용자들이 충분히 유입될 수 있도록 리소스를 동원해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윤 CFO는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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