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분쟁에 묻힐라…연초 주목할 신작은?
- 레이븐·타이탄·뮤오리진 등 대형 모바일게임 출시 앞둬
- PC총싸움게임 ‘아이언사이트’·모바일 야구게임 ‘프로야구 육삼공’ 최초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5년 연초부터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면서 불거진 분쟁 때문이다. 현재 양사 분쟁은 업계 내 모든 이슈의 블랙홀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여타 게임업체들이 신작 홍보에 애를 먹는 분위기다. 미디어의 관심이 경영권 분쟁에 쏠린 터라 신작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다소 조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먼저 넷마블게임즈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로아’를 출시, 세몰이에 나서는 중이다. 이달 말엔 대형 모바일게임 ‘레이븐’과 온라인게임 ‘파이러츠’를 공개, 연초부터 화끈한 화력전을 예고한 바 있다.
레이븐의 경우 현재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네시삼십삼분(4:33)의 ‘영웅’과 빅매치가 예상된다. 같은 장르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넷마블은 준비된 콘텐츠를 순차 공개하는 등 대형 온라인게임의 마케팅 전략을 레이븐에 적용,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파이러츠는 넷마블이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성공 의지를 다질 정도로 기대를 거는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팀대전(AOS) 장르에 액션성을 더한 게임으로 보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분쟁의 당사자인 넥슨(넥슨코리아)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중 야심작 ‘타이탄’의 출시를 앞뒀지만 미디어들의 이목이 온통 경영권 분쟁에 쏠려있다. 넥슨 입장에서도 엔씨소프트와 긴장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부담일 수 있다.
타이탄은 넥슨코리아의 올해 첫 모바일 신작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해석한 시나리오에 강력한 액션 콘텐츠를 결합한 RPG다. 화려한 액션 구사가 가능한 스킬카드 시스템과 꾸미기(코스튬) 요소 등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신작 홍보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 회사는 올해 창립멤버인 서관희 대표가 취임한 뒤 다수의 모바일게임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강한 성공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9일부터 모바일 보드 RPG ‘소환사가 되고 싶어’의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MMORPG 트릭스터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이다. 보드게임의 재미에 소환수 간 전투 콘텐츠를 결합시켰다. 이달 중엔 모바일 시뮬레이션 야구게임 ‘프로야구 육삼공(6:30)’의 테스트도 예고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총싸움(FPS)게임 ‘블랙스쿼드’ 홍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차기 FPS게임 ‘아이언사이트’를 최초 공개했다. 지난 10일 아이언사이트의 티저영상을 야심차게 공개했으나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요구한 주주제안서 답변에 미디어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분위기 몰이에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아이언사이트는 2025년을 배경으로 기존 FPS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드론과 첨단 무기체계로 무장한 세력 간의 전쟁을 담은 게임이다. 회사 측은 슈팅 장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게임으로 소개하고 있다.
웹젠은 간판게임 ‘뮤’를 활용한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중이다. 뮤 기반 모바일게임(중국명 전민기적)인 ‘뮤 오리진’으로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
뮤:오리진은 원작인 ‘뮤 온라인’을 빼닮은 게임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정통 MMORPG의 콘텐츠와 재미를 구현했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열리는 스토리 던전(사냥터)과 경험치·골드를 확보할 수 있는 일일 던전, 파티만이 도전할 수 있는 파티 던전과 최상위 콘텐츠인 무한의 탑까지 다양한 던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이 게임의 강점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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