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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G4·데이터요금제…통신사·제조사, 시장 패러다임 바뀐다

윤상호

- 기기변경 시장 활성화·지원금 대신 요금제, 단통법 시행 후 소비 패턴 변화 조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G4’에 이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까지. 신제품과 새 요금제가 단말기유통법 체제 새로운 경쟁 질서 안착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통신사와 제조사에 따르면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국내 휴대폰 규모는 월 150만대 정도로 하향 안정화를 유지하고 있다. 휴대폰 판매는 다른 통신사에서 가입자를 뺏기 위한 것에서 가입자를 지키고 기존 대비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한 경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제조사도 초반에 판매고를 극대화 하는 전략보다 제품 판매수명을 늘리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LG전자 G4의 일평균 개통량이 2만3000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S6엣지 1만대 ▲갤럭시S6 8000대 ▲G4 5000대 안팎이다. 전작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괜찮은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엣지가 갤럭시S6에 비해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라며 “시장 축소를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나쁘지 않은 초반 출발 성적이다”라며 “G4의 강점은 제품을 써 봐야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중요”라고 전했다.

1분기까지 통신사와 제조사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불법 지원금 등을 이용해 초반 세몰이를 하고 이를 마케팅 동력으로 이용해왔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 때도 그랬다. 하지만 통신사는 아이폰 판매경쟁으로 단말기유통법 첫 위반 제재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관련 임원을 형사고발하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각각 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가담한 유통점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1월 지원금 경쟁 역시 철퇴를 맞았다. SK텔레콤은 1월 편법 경쟁을 주도한 대가로 235억원의 과징금과 영업정지 1주일을 떠안았다.

달라진 판매 양상을 보이는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G4의 공통점은 신규 및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 수요를 바탕으로 초반을 버티고 있다는 점. 단말기유통법은 기기변경 고객도 신규 및 번호이동과 동일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20%를 선택할 수 있다.

요금제를 유지하며 기기변경만 하면 통신사는 손해다. 통신사는 기기변경 가입자가 기존 보다 높은 요금제로 바꾸는 것을 합법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통신사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 KT는 지난 7일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화 하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제도다.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출시 4일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라며 “업계 최초로 남은 데이터는 이월하고 부족하면 당겨쓰는 ‘밀당’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합리적이고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객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원금이 아닌 요금제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먹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 이상민 CV(Customer Value)운영팀장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고객 반응이 출시 첫날부터 뜨겁다”며 고객센터 문의전화가 평일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19일경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요금제 발표 때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해 경쟁사에 비해 대응이 늦었다. 출발이 뒤쳐진 만큼 혜택을 강화해 KT LG유플러스에 맞설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까지 가세하면 요금제 경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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