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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놀라운 통역 품질…‘라인’ 있으니 일본 여행·출장 문제없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외국으로의 여행이나 출장 시 언어의 장벽은 늘 높게 다가온다. 특히 비영어권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러나 최근 높아진 품질의 다양한 통역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장하면서 이 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앱 ‘라인’ 도 이중 하나다.

라인에서는 현재 다양한 외국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어와 어순이 같은 일본어 통역은 비교적 정확도를 자랑한다. 일본어통역 계정을 추가한 뒤, 대화창에 한국어로 원하는 단어나 문장을 치면 바로 일본어로 번역돼 창에 띄워진다.

여기에 더 놀라운 기능은 라인을 사용 중인 일본인을 대화에 초대하면, 각자 모국어를 사용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일본인은 일본어로, 한국인은 한국어로 각자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상대방의 언어로 번역돼 보여진다.

이는 라인이 현재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만 약 6000만명이 라인을 사용 중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앱 분석 전문기업 앱애니가 발간한 ‘앱 고객 확보 인사이트:2015년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은 일본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 1위 앱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제 최근 기자가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별도의 통역사가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라인’을 통해 꽤 수월하게 취재가 가능했다. 일본 현지인들도 라인에서 이러한 기능이 제공되는 것을 놀라워했다. 한 지인에 따르면, 일본인 배우자를 둔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서로의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라인의 통번역 기능은 어떠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일까.

네이버 측에 따르면, 라인 통번역에는 약 2년 전 자체 개발한 통번역 기술 ‘N트랜스토크’가 적용됐다. 이는 일본어 번역기와 링크앱에 각각 적용된 번역 기술과 음성인식 기술 ‘링크(link)’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응용 기술이다.

네이버가 다년 간 한국과 일본에서의 포털, 모바일 등 서비스 운영을 통해 쌓아온 대용량의 한국어 및 일본어 처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존의 단어 단위로 인식하던 통번역 기술들과 달리 수백만 문장으로부터 자동 학습된 문맥(Context) 단위의 번역을 통한 보다 정확한 통번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행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활용이 가능하던 기존의 통번역 기술들과 차별화 해 다양한 상황 전반에서 정확도 높은 통번역 품질을 구현했다. 기존의 통번역 기술들이 문어와 구어, 존댓말 등을 구분해내지 못하거나, 문맥 상에서 다양한 의미를 해석해내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문맥에 맞는 정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통번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네이버는 ‘NSMT(Naver 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이라는 번역기를 개발해 일본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간체, 번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독일어, 힌디어 등 11개 언어쌍에 대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규칙(Rule) 기반의 기계번역이 갖고 있는 기술 상의 문제점을 해결해 번역 품질 수준을 향상시켰고, 최근에는 딥러닝 등의 기술을 번역기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통계기반 번역기는 학습 데이터만 있으면 자동으로 확률을 학습해, 그 확률값을 기반으로 번역을 하기 때문에 빠르게 번역기를 만들 수 있고 보다 자연스러운 번역이 가능하다.

이중 한일 번역의 경우, 네이버 사내에서 한국과 일본의 개발자 간 라인 번역봇을 활용해 업무 관련 대화를 자유롭게 할 만큼 높은 품질을 확보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라인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라인 앱을 실행시킨 후, 설정으로 들어가 공식계정에서 ‘LINE일본어통역’을 추가하면 된다. 여행이나 출장 기간 내내 사용할 것을 대비해 즐겨찾기를 눌러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라인으로 번역된 결과가 정확한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네이버 측은 ‘재번역’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로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번역된 일본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원래의 한국어 원문과 유사하다면 제대로 번역됐을 확률이 높다.

또한 번역하고자 하는 문장이 너무 길거나 복잡한 복문의 경우 번역 오류가 많이 나오는데, 이 경우 복잡한 문장을 분리해 입력하면 조금 더 정확한 번역이 가능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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