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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新경쟁구도③] 모바일서 ‘주인공은 나’

이대호

2015년, 국내 게임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핫 플레이어’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결과물을 속속 선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업계 선두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국내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웹보드게임 규제로 주춤했던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모바일게임의 유행으로 시장 중심에 선 게임빌과 컴투스, 네시삼십삼분(4:33) 역시 눈여겨봐야 할 기업이다. <디지털데일리>는 2015년 새롭게 형성된 게임기업 간 경쟁구도를 짚어보고 변화를 주도할 기업들의 신작과 사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몇 년간 모바일게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게임빌과 컴투스가 시장 중심에 섰다. 10년 이상 모바일게임 한 우물을 판 결과가 기회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2013년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컴투스를 인수하는 빅딜을 끌어낸 이후 컴투스 개발작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업체가 됐다.

대형 업체들 틈바구니에서 주목받는 업체로는 네시삼십삼분(4:33)이 첫손에 꼽힌다. 실시간대전 게임 ‘활’로 두각을 나타낸 이 업체는 ‘블레이드’에 이어 ‘영웅’까지 연타석 흥행하면서 주요 퍼블리셔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 이후 텐센트와 라인으로부터 1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쾌거도 올리게 된다.

◆‘한지붕 두가족’ 게임빌-컴투스, 글로벌 퍼블리셔 입지 강화=게임빌(www.gamevil.com)과 컴투스(www.com2us.com)는 일반폰(피처폰)게임 시절부터 글로벌 공략을 해왔다. 때문에 글로벌 사업 노하우라면 두 업체가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서머너즈워’의 성공이 이뤄졌다.

서머너즈워는 컴투스의 자체 개발작으로 컴투스가 작년 연간 매출 2437억원을 달성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해 게임을 기획하고 언어 지원 및 시스템 최적화를 진행한 개발 노하우가 주요했다”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전 세계 유저 네트워크와 통합 데이터 관리 및 국가별 환경 분석, 글로벌 프로모션 등의 운영 노하우도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게임빌의 지원도 상당한 보탬이 됐다. 양사 이용자 기반이 통합된 하이브 플랫폼 위에 서머너즈워가 올라가면서 시장 진입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게임빌 라인업과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흥행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올해 글로벌 공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게임빌은 유럽 현지 법인 설립을 앞뒀다. 이를 통해 유럽 7개국 언어 지원 서비스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총 12개국 현지 거점 확보와 동시에 주요 권역별 고객센터 운영 그리고 커뮤니티 관리 및 해당 지역의 현지 마케팅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글로벌 운영 체계 구축과 국내외 서비스 모니터링 강화 그리고 동남아시아 언어 추가 지원 등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게임빌은 올해 ‘드래곤 블레이즈’의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대와 동시에 간판 브랜드게임 제노니아 최신작인 ‘제노니아S’로 공세를 강화한다. ‘확산성 밀리언아서’ 글로벌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 RPG ‘원더택틱스’를 서머너즈워의 뒤를 잇는 야심작으로 꼽고 있다. ‘액션퍼즐패밀리’의 새로운 버전도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4:33, 야심작 5종 앞세워 하반기 겨냥=4:33(www.433.co.kr 대표 소태환, 장원상)은 올 하반기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경쟁사들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웅 이후 또 한번의 흥행작이 나와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4:33은 11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65억원에 그쳤다. 자체 개발 프로젝트와 외부 개발사 투자 그리고 신작 마케팅 등에 비용 집행이 이뤄진 까닭이다. 대형 업체들이 하반기 신작을 쏟아낼 것을 감안하면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영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4:33의 주요 신작으로는 ‘드래그 레이서’와 ‘프로젝트 SF’, ‘마피아’, ‘이터널 클래시’ 그리고 ‘활2’를 꼽을 수 있다.

드래그 레이서는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영석 프로듀서(PD)의 첫 번째 모바일게임이다. 1대1 실시간 대전(PVP) 모드와 4인이 동시에 참여 가능한 추격전 PVP 모드, 잠복 경찰이 되어 도시의 레이서들과 경쟁해 차량을 획득하고 성장시키는 미션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SF와 마피아는 국내에서 성공 사례가 전무한 모바일 총싸움(FPS) 장르로 시장 진입 여부가 주목된다. 프로젝트SF는 드래곤플라이가, 마피아는 비컨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SF는 30명 이상의 제작진을 갖춘 대형 모바일 FPS로 박철승 부사장이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마피아는 1920년대 미국 뒷골목 배경에서 벌이는 차량 추격전 등 새로운 재미요소를 담은 게임이다.

4:33은 올해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다. 블레이드를 앞세워 중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다. 앞서 4:33은 중국 텐센트와 일본 라인으로부터 공동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진출 시 두 회사와 제휴가 유력시되는 대목이다. 위챗과 라인 플랫폼을 통한 진출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곧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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