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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에 영상회의·원격지원 솔루션 효용성 부각

이유지

- IT업체, 불편 겪는 직장인 등 지원 위해 무료 서비스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이 좀처럼 진정국면에 접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IT 기업들이 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자사 서비스 무료 지원에 나섰다.

주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영상 협업·원격지원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시스코코리아는 회사에 출근해 정상근무가 어려운 직장인 부모를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 다자간 영상회의가 가능한 웹 미팅 솔루션인 ‘웹엑스(WebEx)’를 3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현재 무료 서비스 신청자를 받고 있다.

이같은 영상 협업 툴을 활용하면 재택근무시에도 원격 회의나 안전한 자료공유가 가능하며, 원격 교육과 원격 의료상담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시스코는 현재 자사 임직원들에게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재택근무 등을 권장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측은 “사무실에 앉아 있을 필요 없이 팀원들과 협의해 유연하게 업무 형태를 조정하고 있다”며 “재택근무는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업무 문화 중 하나로, 여러 협업 툴을 통해 자기 업무 특성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어느 디바이스로도 협업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원격지원 솔루션 기업인 알서포트는 지난 9일부터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진행하던 화상(영상)회의 서비스인 ‘리모트미팅’을 공개베타서비스(OBT)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원격제어 소프트웨어인 ‘리모트뷰’도 두 달간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로 대면 접촉 등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직장생활 등에서 불편이나 피해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진행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알서포트가 이 공개·무료서비스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리모트 미팅’은 기존 CBT 이용자의 두 배(200%), ‘리모트뷰’는 25%가량 이용자가 늘어났다.

‘리모트미팅’은 영상회의 기능에 PC 화면·문서 공유 기능을 더한 협업 도구다. 화상회의 참여자와 문서 내용을 검토할 수 있고 PC 모니터 속 화면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리모트뷰’는 인터넷에 연결된 PC를 언제 어디서나 쓰도록 돕는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다. 먼 곳의 PC를 제어할 때도 눈앞의 PC를 쓰는 것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이번 메르스 사태로 불편과 피해를 겪고 있는 분들께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때 ‘리모트뷰’를 무상 지원하면서 재난 극복에 동참했던 것처럼, 당사의 비대면·비접촉 의사소통 서비스 무료 제공으로 불편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의 무료 서비스는 메르스 불안감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거나 회사 행사나 출장 취소, 자녀 학교 휴교 등 불편을 겪는 직장인 부모들이 특히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 솔루션을 알려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마케팅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영상회의·협업 솔루션 등의 효용성과 장점을 적극 소개하고 있어, 이번 ‘메르스’ 사태가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워크·유연한 업무 환경을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는 15일 홍보자료를 통해 차세대 CCTV인 네트워크 카메라가 범인 색출이나 보안, 방범용으로 활용되는 것에서 벗어나 ‘메르스’처럼 발열 증상을 동반하는 유행성 질병 확산 방지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활용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실제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청와대, 국회 등의 정부기관은 물론이고 인천공항과 일반 사기업 등에서 온도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열상 감시 카메라를 설치, 이용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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