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AP, “HANA 통합플랫폼으로 오라클 잡는다”
-한국HP 지난달 100여대 판매 달성, 16소켓 서버에서 최대 12TB 메모리 지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메모리 컴퓨팅 기반의 SAP HANA 플랫폼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SAP HANA는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해 검색 및 접근이 일반 데이터베이스(DB)보다 최대 1000배 이상 빠른 기술이다.
지난 2011년부터 HP를 비롯해 IBM, 시스코, 히타치 등의 하드웨어(HW) 제품과 결합한 형태의‘통합플랫폼’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HP가 100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국HP는 2012년부터 ‘SAP HANA용 컨버지드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성능 및 확장성이 강화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몇 년 사이 ‘친한 친구’에서 ‘적’으로 돌아선 오라클에 대항하기 위해 SAP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김규진 한국HP 서버 사업부 부장은 “본격적으로 SAP HANA용 컨버지드 시스템을 판매한지 3년 정도 됐지만, 지난 2년보다 최근 1년의 제품 판매가 대부분”이라며 “판매 대수가 100여대를 넘겼다는 것은 곧 메인스트림(주류)으로 확대되는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HP는 현재 전세계에서 서버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업체다. 국내 x86 서버 시장에서도 현재 50분기 연속 1위를 점유하고 있다. 타사에서도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파티셔닝이나 SPOF(싱글포인트오브페일러) 등의 기능을 통해 고가용성(HA)을 제공하는 업체는 HP가 유일하다는 주장이다. 최상위 제품인 ‘컨버지드 시스템 900’의 경우, 유일하게 16소켓의 단일 서버에서 최대 12테라바이트(TB)까지 지원하고 있다.
김 부장은 “특히 경쟁사가 반제품 형태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파트너사들로 하여금 제품을 완성하는 것과는 달리, HP는 고객이 원하는 환경으로 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들여오기 때문에 진정한 통합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 제온프로세서가 탑재된 x86 서버 기반의 제품이지만, HP의 유닉스 서버 ‘슈퍼돔’ 플랫폼을 토대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타사의 x86 장비와는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김영채 한국HP 서버 사업부 전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쉬운 IT 도입이 가능한 어플라이언스는 현재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예전에는 어플라이언스 장비에 대한 기술검증(PoC)나 테스트(BMT)가 많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이러한 테스트 없이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배 SAP코리아 플랫폼솔루션 그룹 상무는 “SAP는 현재 모든 제품을 HANA 기반으로 적용하면서 전세계적으로 5000여개 고객을 확보했다”며 “특히 HANA 어플라이언스 도입 고객 중 65% 이상이 HP 기반으로 구현하는 만큼,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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