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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백신업체 ‘360시큐리티’, 국내 상륙

이유지

- 무료 배포 정책 고수…“수익모델 없이 당분간 사용자 확대에만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중국 모바일 백신업체인 360시큐리티그룹이 7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정보보안 업체인 치후360의 자회사로, 안드로이드 전용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인 ‘360시큐리티’로 79개국에서 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치후360은 중국 시장 내에서만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360시큐리티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이번 한국 진출도 그 일환이다.

신뢰성이 중요한 보안 분야, 중국기업이 사업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 보안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구나 지주회사인 치후360은 최근 글로벌 백신 테스트에서 속임수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일단 360시큐리티는 당분간 수익모델 없이 국내에서 자사 제품을 알리고 사용자를 확대하는 것에만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360시큐리티’는 안티바이러스(백신) 기능 외에도 기기 속도를 향상시키는 부스트(Boost)와 메모리 청소(Clean) 기능을 주축으로 보안과 스마트폰 최적화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개인사용자용 모바일 앱이다. 부가서비스로 애플리케이션 관리, 전화·문자 필터, 모바일 찾기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회사측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올인원(All in one)’ 모바일 앱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모바일 생활을 누리는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360시큐리티는 이미 500만명의 국내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어 버전도 작년 6월부터 지원해 왔다.

이번에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높은 국내 소비자 특성을 반영, ‘360시큐리티’ 제품에 게임 실행 속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게임 부스터’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기능 개선과 더불어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면서 빠른 시간 내에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60시큐리티는 종합 콘텐츠 기업인 CJ E&M과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TV CF와 온라인 광고를 전개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고모델로 배우 김소은을 발탁해, ‘안전한 모바일 라이프’를 알리는 TV CF도 제작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얀 후앙 360시큐리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터넷이 발달돼 있고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비율이 높아 모바일 백신 분야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60시큐리티는 수익모델 없이 당분간 인지도와 사용자 확대, 고객 경험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2년 전에 ‘360시큐리티’ 앱을 처음 출시해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제공해온 사업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의 매출은 전무(0원)하다.

국내 시장에서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 모델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앱에 광고 플랫폼을 탑재하는 방식과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휴대폰 제조사들과의 사업 협력 등을 모색하겠다는 뜻은 내비쳤다.

후앙 COO는 먼저 “더 많은 사용자가 우리 제품을 사용해, 인정을 받기 위해 한국을 선택했다”며 “휴대폰 이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모바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을 좋아한다면 어떠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모델은 페이스북처럼 광고 탑재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제조사·통신사와 협력해 사용자 접점을 찾는 방법이 있다. 내년에는 관련 계획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LG 등 한국의 우수한 제조사,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은 모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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