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태풍과 함께 찾아온 무더위, 제습기 판매로 이어질까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와 장마소식에 제습기 업계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올 예정이다. 또 이달 말부터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잦은 소나기도 예견된다. 두 달째 이어져온 극심한 가뭄을 해소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제습기는 대표적인 계절가전이다. 태풍이나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로 북상하면 어김없이 판매량이 증가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간간히 비소식이 있었던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제습기 매출액은 직전 기간(6월 16~30일)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재 제습기 시장은 정체기에 빠져있다. 제습기 판매량은 2011년 25만대에서 2012년 45만대, 2013년 130만대까지 늘었으나 2014년에는 100만대 수준에 그쳤다. 당초 업계가 전망한 2014년 시장규모는 250만대였다.

제습기 시장이 불황인 이유는 날씨 탓이 크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돼야 제습기가 팔린다. 지난해 ’마른장마’로 인해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누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매우 적은 상태다.

제습기 업계는 이달부터 몰려오는 태풍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꾸준히 비가 내리거나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제습기 판매량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 온 다음날은 제습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건강에 직결되는 제품이고 에어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비소식이 있어 판매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으나 낙관하긴 이르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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