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10 브라우저, ‘엣지’ vs ‘IE 11’ 무엇을 쓸까…기업 내부 시스템은?
-기업의 경우 IE11 엔터프라이즈 모드 통해 내부 레거시 앱 호환성 확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는 7월 29일 전세계에 동시 출시되는 윈도10에 탑재되는 인터넷 브라우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윈도10부터 적용될 새로운 인터넷 브라우저는 코드명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artan)’으로 알려졌던 ‘엣지(Edge)’다. 상호 운용성을 우선에 두고 설계된 엣지는 HTML 엔진을 탑재하는 등 45개 웹 표준을 구현해 가볍고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다만 액티브X 등과 같은 비표준 기술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MS는 윈도10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1을 함께 제공한다.
즉, 특별히 설치할 필요 없이 윈도10 환경에선 2개의 웹 브라우저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셈이다.
비록 기본 브라우저는 ‘엣지’이지만, IE11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설정을 바꾸면 IE11을 기본 브라우저로 활용할 수 있다. 단, 윈도10에 탑재된 IE 11은 일부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은 사이트에서 정상적으로 구동되지 않는 기능들이 있을 수는 있다.
◆웹 표준 수용한 엣지, 웹 메모·코타나 등 신기능 탑재=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IE 고유의 기능을 완전히 배제하고 웹 표준을 수용했다는 점이다. MS는 이를 ‘과거로부터 탈피’라고 부른다.
MS 측에 따르면 설계 당시부터 크롬과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상용 웹브라우저 가운데 최소 2개 이상의 브라우저가 동시에 지원하는 기능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크로스플랫폼, 즉 상호운용성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위의 브라우저에서 모두 지원되는 기능은 당연히 기본으로 제공되며 최소 2개 이상의 브라우저가 제공하는 기능도 동시에 넣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IE만이 제공하는 고유의 기능을 빼야했기 때문에 기존 IE 코드 가운데 무려 22만 라인 및 300개의 API를 제거했다. 대신 33만 라인을 추가하고 49개 이상의 추가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은 물론 태블릿, 모바일폰, 엑스박스 원 등 다양한 윈도 10 디바이스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우선 엣지에서 제공되는 대표적인 기능은 웹페이지 상에서 사용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웹노트’ 기능이다. 필기나 낙서, 강조 등을 해서 노트처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내용이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표시해 이메일이나 원노트로 한번에 보낼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오른쪽 상단의 ‘웹 메모 작성’ 아이콘을 클릭하면 펜 메뉴가 나와 펜이나 마우스로 필기 및 하이라이트, 타이핑이 가능하다. 펜이 제공되는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면 훨씬 편리하다.
나를 위한 맞춤 브라우저라는 점도 ‘엣지’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엣지는 검색 사이트로 갈 필요 없이 주소창에서 바로 검색이가능하며, 이전 웹 방문 및 검색 기록 등을 참조해 나에게 가장 알맞은 추천 검색결과를 보여주기도 준다.
개인비서 코타나(Cortana)가 통합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내가 한 활동에 기반해 검색 결과를 제공해주는 코타나는 식당이나 호텔 검색, 예약, 장소 안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윈도 10 한글 버전에는 코타나가 아직 탑재되지 않았다.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결제는 ‘IE 11’로=이렇듯 윈도10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엣지’임에도 불구하고 액티브 X에 의존적인(?) 국내 웹사이트들은 엣지에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엣지는 액티브X 플러그인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
특히 관공서나 은행, 인터넷 쇼핑몰 등 기존 웹사이트에서는 엣지 브라우저를 활용하기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함께 탑재된 IE 11을 선택하면 된다.
엣지 대신 IE 11을 기본 웹브라우저로 설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아래 사진과 같이 ▲좌측 하단 시작메뉴 아이콘 바로 옆의 웹 및 윈도 검색(단축키는 윈도키 + S)에서 ‘설정’ 입력 ▲설정 클릭 ▲시스템 클릭 ▲기본 앱 클릭 ▲웹 브라우저 항목에 나와있는 현재 웹 브라우저를 클릭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쓰기 편하게 하단 작업 표시줄에 고정하려면 웹 및 윈도 검색(단축키: 윈도키 + S)에서 ▲IE 를 입력하고 검색결과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한 후 ▲작업 표시줄에 고정을 선택하면 작업 표시줄에 아이콘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제어판이나 초기화면에서 ‘내 기본 앱 직접 선택’ 클릭 이후 기본 앱 선택에서 MS 엣지 항목을 체크 해제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 IT관리자는 IE11 엔터프라이즈 모드에서 호환성 확보=그렇다면 기업 내에 IE 11이전버전으로 개발된 내부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 확보는 어떻게 할까.
기업 내부의 개발자들은 내부 플랫폼을 엣지를 기반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혹은 IE를 기반으로 계속 끌고 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특히 IE를 선택할 경우에도 궁극적으로는 최신 버전인 IE11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MS는 2016년 1월 12일부터 가장 최신 버전의 IE만 지원한다는 정책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부 서비스 담당자와 내부 업무시스템 담당자의 입장도 다르다. 외부 서비스 담당자는 브라우저 단편화 문제가 해소돼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내부 업무시스템 담당자는 IE11의 호환성 확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규모 포털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기업 내부의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한번에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럴 경우에는 IE 11에서 제공되는 엔터프라이즈 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현재 IE11은 윈도7부터 오는 29일 출시될 윈도10까지 탑재돼 있는데, 엔터프라이즈 모드는 지난해 4월 발표돼 기업용 웹을 위한 향상된 호환성을 제공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모드는 URL 단위로 중앙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선 코드 수정이 필요하지 않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
과거 IE와 동일한 에이전트 문자열과 액티브 X 및 추가기능의 버전 탐지 및 오작동 방지, 과거 IE만의 고유한 기능 지원, 캐시 및 예측 렌더링 비활성화 등을 통해 기존 IE와 유사하게 동작이 가능하다.
IE 11의 아이콘에 중 주소창 옆의 빌딩모양의 파란 아이콘이 표시되면 엔터프라이즈 모드를 사용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IE11에서 액티브X의 모든 부분을 다 지원하진 못한다. 즉, IE11에서 IE7을 띄운다는 식의 가상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다 쉬운 내부 앱 적용을 위해 MS가 지원하는 사이트가 있다. http://dev.modern.ie/에 들어가면 사이트 스캔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웹페이지의 호환성과 상호운용성 여부를 확인해주는 웹페이지 정적 분석 도구다.
특정 URL을 입력하면 이 사이트에서는 수정방안에 대한 몇가지 제안을 해 준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어서 외부 접속이 안되는 경우는 다운로드 받아 이용도 가능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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