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2분기 휴대폰 팔아 손해…왜?
- 단통법 회계기준변경 탓, 단말이익 대신 마케팅비 축소 얻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2분기 통신사 및 관계사가 휴대폰 등 단말기 유통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2조2698억원이다. 2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약 400만대. 스마트폰은 90% 정도로 추정된다.
6일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의 2015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사의 단말기 유통을 통해 달성한 매출액은 2조2698억원이다. ▲SK네트웍스 1조1704억원 ▲KT 5962억원 ▲LG유플러스 5032억원이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에 휴대폰을 공급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본사가 직접 휴대폰을 판다.
휴대폰을 팔아 거둔 이익을 낸 곳은 SK네트웍스뿐<사진>이다. SK네트웍스는 2분기 관련 부분에서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484억원과 76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손실이 난 것은 회계기준변경 탓이다. 양사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지원금을 비용이 아닌 매출할인으로 계산한다. 즉 마케팅비와 매출액이 동시에 감소하는 구조로 변경했다. SK네트웍스는 다르다. 지원금은 SK텔레콤의 마케팅비에 들어있다. 전년동기대비 SK텔레콤에 비해 KT와 LG유플러스 마케팅비가 대폭 줄어든 것도 그래서다.
SK네트웍스 매출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 등을 감안하면 예전 기준이었다면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상품매출과 단말매출은 각각 지금보다 1300~1500억원 정도 높은 수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양사도 손익은 플러스로 바뀐다. 물론 마케팅비도 그 정도 올라가야한다.
지난 2분기 SK네트웍스가 공급한 휴대폰은 총 188만8000대다. 스마트폰은 166만2000대다. 전체 휴대폰 중 88.0%가 스마트폰이다. 휴대폰과 스마트폰 각각 전기대비 10.1%와 11.9% 떨어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LG전자 ‘G4’ 등 제조사 상반기 주력 제품 출고가 2분기 일어난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수치다.
SK네트웍스는 국내 휴대폰 절반 정도를 유통한다. SK네트웍스 점유율 등을 근거로 추산한 2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400만대 안팎이다. 월 130만대 정도다. 같은 기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는 152만명. 휴대폰 구매의 중심이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이동했다는 증거다.
한편 이제 휴대폰 유통을 통해 돈을 버는 곳은 SK네트웍스밖에 없을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이익을 잃었지만 마케팅비 축소를 얻었다. 회사 차원에서는 일장일단이 있다. 어차피 장부에서 차이기 때문에 회사의 내실과는 별건이다. 물론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은 다르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이익을 내는 대신 KT LG유플러스에 비해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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