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사업 지속하는 아이리버…왜?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전자사전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매년 신제품을 출시해온 아이리버가 앞으로도 전자사전 사업에 집중한다. 시장이 쪼그라들며 매출도 함께 줄었지만 여전히 회사를 지탱하는 효자이기 때문이다. 아이리버는 향후 교육 시장을 타깃으로 ‘사전+태블릿’과 같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널리 보급된 2010년 이후 전자사전의 입지는 극히 좁아졌다. 2000년대 초반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던 전자사전이 지금은 5만대 수준에 그친다. 아이리버와 전자사전 시장 2강을 이뤘던 샤프는 2012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카시오, 누리안, 에이트리 등도 이 무렵 모두 사업을 접거나 매각했다. 현재는 아이리버만 유일하게 매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이리버는 디버전스(divergence) 전략을 앞세워 전자사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컨버전스 기기가 국내 교육 시장에는 오히려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들이 ‘딴짓’을 하지 못하게 스마트폰 대신 전자사전을 쥐어주는 학부모가 많다는 것도 고려됐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용 전자사전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전자사전 매출은 줄었지만 꾸준히 실적은 나오고 있다”며 “전자사전은 교육·사전에 특화된 기능만 탑재돼 있어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향후 전자사전 뿐만이 아닌 유아, 초등, 중고등,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에 맞는 콘텐츠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사전 사례로 볼 때 아이리버의 제품 철학은 ‘디버전스’로 해석할 수 있다. 저물어가는 아이리버를 정상궤도에 올린 것이 고음질(Hi-Fi, 하이파이) 휴대용 음악플레이어 ‘아스텔앤컨’이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MP3플레이어와 같은 음악플레이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음에도 아이리버는 ‘디버전스’ 전략을 고수했고 좋은 선례를 탄생시켰다. 전자사전 사업이 앞으로도 아이리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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