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15]오리양념구이가 창조혁신상품이라고?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치즈, 오리, 한과가 창조경제혁신센터 상품이라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상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제품들이 창조경제 상품으로 둔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공영홈쇼핑에 판매 의뢰한 물품을 살펴본 결과 창의혁심상품 기준이 너무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영홈쇼핑에 판매 의뢰한 물품 10종을 보면 전북센터에서 떠먹는 치즈를, 부산센터에서는 친환경 옻칠을 사용한 생활용품, 부산센터는 부산문화관광기념상품 등이다. 이밖에도 오리양념구이, 매트 일체형 접이식 난방텐트, 전동칫솔, 한과 등의 상품들도 포함됐다.
전 의원은 "10종 모두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존 상품과 특별한 차별점을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3가지는 음식이아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상품이라고 할 수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전북혁신센터의 오리양념구이 상품의 경우 “건강에 좋은 오리고기를 소갈비 맛으로 개발한 신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센터의 지원 내용은 “포장단위 및 디자인 변경 멘토링, 시식회 개최 등을 통한 식감 개선 지원”이다.
충남센터의 ‘ooo 어머니 한과’는 “쌀로 만든 조청엿과 맥엿을 4:6비율로 섞어 깊은 단맛과 생강물로 잡냄새를 없애 향긋함이 우수함”이라고 설명하면서, 센터지원 내용은 “판로확대 지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공영홈쇼핑이 9월 30일까지 창의 혁신상품 세부기준에 따라 판매한 29종의 상품을 보면, 이 역시 ‘도마 세트’ ‘가글’ ‘암막 이중 커튼’ ‘클렌저’ ‘빨래 건조대’ ‘현미’ ‘안마기’ ‘믹서기’ 등 다수의 상품이 기존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들과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 29종 중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상품은 단 1개도 없었다. 29종 중 사회적 기업 상품 1종(담뿍)을 제외하면 28종 모두 ‘각종특허, 국제규격 인증’상품으로 창의 혁신과는 관계없는 것이 전병헌 의원의 주장이다.
전 의원은 "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중 창의 혁신상품 세부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제품이 이정도 수준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는 실패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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