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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테슬라 기술 품은 최초의 이어폰 ‘AK T8iE’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아스텔앤컨 ‘AK T8iE’는 아이리버에서 내놓은 프리미엄 인어어 이어폰이다. 독일 음향기기업체 베이어다이나믹(Beyerdynamic)과 협업했다. 베이어다이나믹의 자랑인 ‘테슬라 변압기’를 소형화시켜 이어폰에 넣었다.

T8iE에 대한 소개를 하기전에 ‘테슬라 기술(TESLA Technology)’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베이어다이나믹의 테슬라 기술은 1테슬라(T, 자속밀도단위) 이상의 자력을 지닌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해 음질 왜곡이나 열화를 막아주는 것을 뜻한다. 자력이 세면 셀수록 진동판의 움직임이 더 강하게 움직이고, 형태가 링(ring)형에 가까울수록 자유롭게 진동하기 때문에 음질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테슬라 기술은 2011년 출시된 헤드폰 T1에 첫 탑재돼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리버의 ‘T8iE’는 테슬라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된 이어폰이다. 아이리버의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 개발은 베이어다이나믹이 했다. 대신 아이리버의 AK380이 ‘T8iE’의 레퍼런스 플레이어로 사용됐다.

베이어다이나믹의 숙제는 소형화였다. 테슬라 변압기를 헤드폰이 아닌 이어폰에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T8iE’에 들어간 테슬라 변압기는 T1의 16분의1 크기다. 소형화를 위해 베이어다이나믹은 2013년 여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T8iE’는 다른 프리미엄 이어폰과 달리 싱글 드라이버를 채택했다. 즉, 저중고음역을 하나의 드라이버(트랜스듀서)로 송출한다. 이른바 와이드 레인지 드라이버다. 싱글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는 개인별로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사양은 주파수 8~4만8000Hz, 임피던스 16Ω(옴), 음압 레벨 109데시벨(dB)이다. 임피던스가 상당히 낮아 별도의 앰프나 DAC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이는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문제다. 이외에도 MMCX 케이블을 적용해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단선에 대한 대응이 수월하다.

‘T8iE’ 박스를 열면 정면에 이어폰이 보인다. 하단에는 여분의 MMCX 케이블이 동봉돼 있으며 두껑에는 보증서와 사용설명서가 위치해있다. 박스 우측에 있는 손잡이를 당기면 실리콘 재질의 이어팁과 컴플라이 폼팁, 이동용 케이스가 담겨있다. 이어팁은 총 5개의 크기로 제공되는데 크기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함께 들어있는 컴플라이 폼팁은 3세트인데, 시중에 파는 폼팁과 큰 차이는 없다. 어차피 차음이 핵심인 액세서리니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디자인을 살펴보자. 유닛은 크롬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으로 마감을 했으며 ‘AK’ 브랜드를 고려한 것인지 알파벳 ‘A’의 형태를 띠고 있다. 유닛 외부에는 ‘MADE IN GERMANY’, ‘SINCE 1924’, ‘beyerdynamic’이 박혀있으며, 시리얼 넘버도 작게 표시돼 있다. 리뷰에 사용된 ‘T8iE’는 99번째로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케이블은 분리형으로 MMCX 단자를 적용했다. 제품 패키지에는 아스텔앤컨 포터블 기기 전용인 밸런스 아웃 단자(2.5Φ 4극)와 일반 오디오 단자(3.5Φ 3극) 단자가 동봉됐다.

케이블은 방탄복 등에 사용되는 아라미드(Aramid) 섬유 소재를 썼다고 하는데, 강도 테스트를 할 엄두는 내지 못함을 이해해 달라. 물론 MMCX 단자를 채용했기 때문에 별도로 쓰고 있던 케이블을 쓸 수도 있다. 케이블은 Y자형이다. 케이블 길이가 꽤 길어 줄꼬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단자부터 Y자형 분리지점까지 약 92cm, 분리지점부터 유닛까지 약 43cm다.

음질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다. 개인적인 성향이 반영되는만큼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 이어폰에 대한 평가를 위해 아스텔앤컨 AK380을 준비했다. AK380으로는 16비트이상 고해상도 무손실음원을 감상했다. 김광석, 서태지, 아바(ABBA)의 음원을 재생해본 결과 저음에 강한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드럼이나 퍼쿠션과 같은 저음의 타격감이 내이(內耳)를 두드리는 느낌이 두드러졌다. 고음에 있어서도 해상도와 공간감이 충실히 재현됐다. 앞서 언급한대로 음향기기는 개인 성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으니 필히 청음해볼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129만원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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