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라이트닝’ 포기 안해…규격통일 멀었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애플이 앞으로도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맥(Mac)용 키보드, 마우스 등이 모두 라이트닝 규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항간에 떠돌던 ‘USB C 규격 통일’은 소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각) 애플은 매직키보드, 매직마우스2, 매직 트랙패드2 등 맥용 액세서리 3종을 공개했다. 신제품 3종은 공통적으로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전작까지는 일회용 건전지나 충전지를 사용했다.
매직키보드와 매직마우스 등은 충전식으로 변경되면서 입출력 단자가 추가됐다. 다만 USB C를 채택할 것이란 세간의 기대와 달리 라이트닝 규격을 넣었다.
USB C 규격은 USB3.1 표준을 위한 단자 규격이다. 최대 10Gbps의 전송속도와 100W의 전력공급 능력을 갖췄다. 대역폭과 전력공급량이 높아 데이터 전송, 그래픽 처리, 충전 등 활용범위가 넓다. 현재 삼성전자, 구글 등이 USB C 규격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맥북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USB C 규격을 채용했다.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조차 넣지 않아 이목을 끌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점차 라이트닝을 걷어내고 USB C를 쓸 것이란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라이트닝 규격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애플의 키보드와 마우스 등 액세서리 제품군은 업데이트 기간이 길다. 즉, 한번 출시되면 오랫동안 사용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액세서리에 적용된 라이트닝 규격의 생명 역시 길어질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당초 애플이 제품 단자 규격을 USB C로 전환할 계획이었다면 이번 신제품부터 적용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추후 출시될 아이폰에도 여전히 라이트닝 규격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충전과 전송에 대한 메커니즘을 동일하게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차기 아이폰에도 USB C보다는 라이트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출시된 매직키보드는 가위 방식을 채택해 키의 안정성을 높였고, 키 눌림(스트로크)를 최적화하면서 키 높이도 낮췄다.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매직마우스2는 하판 마찰력을 줄이고 멀티터치 제스쳐 기능을 넣었다. 출고가는 9만9000원이다. 매직트랙패드2는 맥북과 아이폰6s에 들어간 포스터치를 지원한다. 전작보다 면적이 30% 커진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격은 16만9000원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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