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브랜치’ 구축 확산…은행권 속도전 돌입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의 ‘태블릿 브랜치’ 도입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이 SK를 주사업자로 태블릿 브랜치 구축에 나선 가운데 우리은행도 사업 발주를 내고 태블릿 브랜치 구축에 착수했다.
18일 은행권과 관련 IT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태블릿 브랜치 개발 사업 제안요청 공고’를 내고 구축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태블릿 브랜치는 은행 직원이 은행 전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 은행 창구에서만 할 수 있었던 금융상품 신규가입, 통장개설, 카드발급 신청, 대출업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방문채널(ODS) 서비스다.
우리은행의 이번 사업 역시 방문영업용 실시간 계좌개설 등이 가능한 업무용 단말 기능 및 영업지원도구 기능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약 6개월간 진행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 지점 보급을 내용으로 하는 태블릿 PC 도입 사업에 본격 나선바 있다. 우리은행은 1만4300여대의 태블릿PC를 구매해 본점 및 일선 지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번 태블릿 브랜치 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국 지점에서 태블릿 PC를 통한 ODS 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26일까지 제안요청서(RFP)를 교부하고 28일 제안 발표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권의 태블릿 브랜치 도입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SK를 주사업자로 지점 창구에서 처리하는 업무를 태블릿PC를 기반으로 외부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은행 점포’를 구현키로 했다. 1000개가 넘는 KB국민은행의 거의 모든 점포에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은 ▲고객정보조회 ▲고객보유 전체상품 조회, 원장조회 ▲요구불·거치식·적립식 신규, 해지, 조회 등 개인 여신업무를 포함해 신탁, 퇴직연금, 펀드, 자산관리 등 영업점에서 이뤄지는 전반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태블릿 브랜치 시스템을 구축한다.
IBK기업은행도 전 지점에 약 8000대 규모의 업무용 태블릿PC를 도입하고 태블릿 브랜치를 위한 전자문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태블릿 PC를 핵심업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영업점의 종이문서와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사업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한 영업점 전자문서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현재 17개 지점에서 가능한 태블릿 브랜치 서비스를 연내 200개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태블릿PC를 이용해 금융상품 상담과 신규가입이 가능한 ‘NH 태블릿 브랜치’ 시범 적용에 나섰다.
NH태블릿브랜치는 금융상담, 전자서식 작성, 신분증 촬영 등이 가능한 전자문서 기반의 모바일 마케팅지원 서비스로 올해 200개 지점으로 태블릿 브랜치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태블릿PC를 활용해 예·적금 신규 신청, 대출 상담 신청, 전자금융 신규 등 영업점 외부에서도 간편하게 금융상품 가입 및 신청이 가능한 전자문서서비스(EFS: Electronic Filing Service) 시행에 들어갔다.
한편 업계에선 은행권의 태블릿 브랜치 도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계좌이동제 등으로 은행권 경쟁환경이 복잡해졌고 최근 은행업무 시간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면서 기동성 및 24*365 업무 지원을 위한 체계 마련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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