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 서밋, 도쿄] 불과 5년만에 클라우드로 변한 세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선두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매분기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오라클 등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지난 9월 28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클러우드 컴퓨팅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오픈스택’이다.
2010년 랙스페이스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된 오픈스택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클라우드 인프라(IaaS) 구축 소프트웨어(SW)가 됐다. 6개월마다 공식 버전이 발표되고 있으며, 최근 12번째 버전인 ‘리버티(Liberty)’가 릴리즈됐다.
현재 AT&T, 블룸버그, 디즈니, 월마트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카카오 등이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10월 현재 172개국 530개가 넘는 기업과 3만2000명 이상의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초대형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27일(현지시간)부터 일본 그랜드 프린스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호텔에서 진행된 오픈스택 개발자 컨퍼런스 ‘오픈스택 서밋 도쿄’에서 조나단 브라이스 오픈스택 재단 사무총장<사진>은 “이번 서밋에는 56개국 5000여명 이상이 참석하며, 북미 지역을 제외하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며 “오픈스택은 의심의 여지없이 오픈소스 클라우드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사용자가 개발에 참여, 자신들의 요건을 반영하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오픈스택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실제 지난 15일 출시된 12번째 버전 ‘리버티’의 경우, 약 2000여명의 커뮤니티 멤버가 개발에 참여하면서 기술적 성숙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참여한 기업들도 오픈스택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통신사업자인 NEC는 “(오픈스택은) 놀랍고, 놀랍고, 놀랍다(Amazing, amazing, amazing!)”며 “NEC는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소스코드를 기여함으로써 오픈스택을 개선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혜택을 돌아가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스택 환경에서 5만개의 인스턴스와 20페타바이트(PB) 규모의 스토리지를 운영,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야후재팬도 오픈스택에선 KVM이나 VM웨어, 컨테이너, 베어베탈 등 어떠한 환경에서든 동일한 API를 사용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야후재팬 관계자는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폭발과 같이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와 같은 이슈가 발생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야후와 같은 포털 사이트 검색을 하기 때문에 수십초 내에 데이터센터(IDC)에 엄청난 부하가 걸리는 등의 이슈가 있다”며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수명주기를 도입하고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픈스택은 이제 엔터프라이즈 레벨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성숙도가 높아졌으며, 야후재팬은 커뮤니티에서 개발된 보편적인 기능을 사용하는 한편, 벤더와의 협력을 통해 자체적인 고유의 기능도 개발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공동창조(co-creation) 개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자사와 같은 사용자는 신기능을 확보할 수 있고 벤더(IT업체)는 자신이 팔고자하는 제품의 기능을 타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강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랙스페이스와 오픈스택 혁신센터를 오픈하고, 새로운 엔지니어링팀도 구렸다고 밝혔다. 앞서 인텔은 오픈스택 전문기업인 미란티스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서밋에선 오픈스택 클라우드 관리자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 내비게이터가 새롭게 발표됐다. 이중 프로젝트 내비게이트의 경우, 오픈스택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별 성숙도와 출시 일정, 패키징 및 문서 지원 등에 대한 주요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별도의 개발자 세션에선 내년 4월 출시될 오픈스택의 13번째 버전 ‘미타카(Mitaka)’의 로드맵도 발표될 예정이다.
<도쿄(일본)=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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