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에어워셔, 공기청정 능력 부족”
- LG전자, ‘에어워셔’ 대신 ‘프리미엄 가습기’ 명칭 사용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LG전자가 ‘에어워셔’ 대신 ‘프리미엄 가습기’란 명칭을 쓰기로 했다. 에어워셔가 갖고 있는 ‘공기청정’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합한 명칭이 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초까지 가습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에어워셔 제품을 출시해왔다.공기기화식 가습기에 각종 필터를 채용해 공기청정과 습도조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LG전자는 공기청정 성능을 인정받기 위해 한국공기청정협회의 CA인증 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공기청정’ 기능이 제한적이란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28일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문장(사장)은 “에어워셔로 제품을 출시하다보니 (시장에서) 공기청정기로 인식했다”며 “공기청정 기능이 일부 있으나 솔직하게는 가습기(가 옳은 표현)”라고 말했다.
에어워셔가 소형 생활가전 시장에서 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파동 이후다. 초음파가습기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자 공기기화식 가습기로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 당시 가습기 업체들은 공기청정 필터 채용으로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에어워셔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2013년 한국공기청정협회를 비롯한 소비자단체가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성능을 문제삼고 나섰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기청정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공기청정기+가습기’로 광고를 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란 주장이다. 과정을 떠나 이 사건은 에어워셔 판매량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LG전자가 에어워셔 대신 프리미엄 가습기란 명칭을 쓰는 것도 지금 상황과 맞닿아 있다. 에어워셔의 기능이 제한적이란 것을 인정하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각각 따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서브 브랜드 ‘퓨리케어(PuriCare)’를 이날 론칭했다. 퓨리케어는 LG전자의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제품군에 붙는 브랜드 명칭이다. 에어컨과 제습기는 기존 ‘휘센’을 유지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을 하나의 브랜드로 합치기엔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나 커뮤니케이션이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며 “에어컨과 제습기는 유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휘센’으로 가져가고, 가습기, 공기청정기는 에어케어(공기질 관리)에 해당되기 때문에 ‘퓨리케어’로 가지고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LG전자의 정수기 사업도 퓨리케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 사장은 “깨끗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정수기도 퓨리케어에 포함될 수 있다”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제품이 나올때 ‘퓨리케어’란 브랜드를 붙여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성장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오정원 LG전자 가정용에어컨사업부장은 “현재 LG전자 공조사업의 대부분은 에어컨이 차지하고 있으며 에어케어 사업은 육성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으로 3년 정도를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계 에어케어 시장은 60억달러 수준이다. LG전자는 2013년 중국, 러시아, 중동 일부 국가 등에서 에어케어 해외사업을 시작한 후 올해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했다. 추후 3년이내에 30개 국가로 확대해 퓨리케어 제품의 판매량을 5배 늘릴 계획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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