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셔 계절 도래…공기청정기 공세 이겨낼까
- 공기청정 필터 장착한 제품 등 모델 다각화 전략 펼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건조한 날씨 탓에 에어워셔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에어워셔는 2000년대 후반부터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모두 갖춘 특징을 내세우며 조금씩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해왔다.
에어워셔가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다. 에어워셔는 초음파 가습기보다 수분입자가 작고 위생관리가 수월해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에어워셔는 가습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습도를 조절한다. 가습기가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방식이라면 에어워셔는 수분의 자연 기화원리를 이용한다. 가습기는 물 입자가 크고 무거워 오염 물질이 달라붙을 수 있고 입자가 멀리 퍼지지 못해 넓은 공간의 습도 조절에 불리하다. 반면 자연 기화 방식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에어워셔는 물 입자가 매우 작아 멀리 퍼지기 때문에 넓은 공간 습도 유지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에어워셔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공기청정협회와 소비자단체들이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성능을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어워셔는 가습 기능이 70%, 공기청정 기능이 30%다. 상대적으로 공기청정 능력이 부족한데, 이러한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혼란을 준다는 것. 이후 연이은 보도로 인해 에어워셔 판매량은 쪼그라들었다.
LG전자,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 주요 에어워셔 업체들은 제품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항균필터를 채택한 에어워셔 제품을 기본으로 공기청정 능력을 높이기 위해 헤파(HEPA) 필터를 탑재한 변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에어워셔에 헤파 필터를 추가로 차용한 것은 공기청정 능력에 대한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에어워셔 제품 상당수가 물과 항균필터로만 공기를 걸러내 분출하기 때문에 다양한 필터가 내장된 공기청정기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2013년 소비자단체에서 공기청정에 대한 성능을 지적하고 나선 것도 ‘필터’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워셔와 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 기능에 한해 경쟁을 하게 된다”며 “공기청정기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기 위해 일부 제품에 헤파 필터를 채택해 출시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사용여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로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가습기 단체품질 인증 ‘HH(Healthy Humidifier)’과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품질 인증 ‘CA(Clean Air)’를 획득하며 성능 논란 불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어워셔가 공기청정기 공세속에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30만대에 달하던 에어워셔 시장은 올해 20만대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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