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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분기 최대 실적 깼다… 20나노 D램‧환율 덕

한주엽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의 힘이 컸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20나노 D램 비중을 확대한데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 영향으로 분기 역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29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1조6800억원, 영업이익 7조3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 7.18%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3%, 영업이익은 82.93%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을 50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은 6조원대 중반 수준을 예상했었다.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던 배경은 부품, 특히 반도체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3분기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던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사업부가 차지한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9.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은 PC용 제품 수요 감소로 시장 판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앞선 2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3분기 미 달러화 강세도 이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시스템LSI 사업부도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 확대 및 애플 A9 칩 위탁생산 본격화로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 흑자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전망도 밝다. 메모리 사업은 고용량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고 첨단 공정전환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시스템LSI 역시 파운드리 공급 본격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퀄컴의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곤 820의 파운드리 양산을 본격화하는 만큼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확대로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9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OLED 패널 적용을 확대한데다 화웨이, ZTE, 메이주,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용한 스마트폰을 최근 출시했다. 아직 최대 영업이익 기록(2013년 2분기 1조1200억원)을 깰 정도는 아니지만, 외부 판매 확대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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