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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창조SW를 찾아서] 포시에스 “전자문서시스템, 독자 개발 버리고 과감히 협업”

백지영

최근 정부는 국내 역량있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창조 소프트웨어(GCS)’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만한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을 지원해 이들을 집중 육성시키기 위함이다.

올해는 치열한 경합 끝에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시스템 인프라, 보안,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의 SW 업체가 선정됐으며, 2년 간 총 38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15개 신규과제를 수행하게 되는 기업들이 어떠한 기술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창조 SW를 찾아서①] 포시에스

-SaaS·PaaS·클라우드 마켓 플레이스 개발 통해 전자문서 생태계 확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종이 없는 업무 환경, ‘페이퍼리스’실현을 위해 전자문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연간 종이 소비량은 425억장에 달하며, 기업당 평균 문서보관비용은 연간 3억4000만원 이상에 달한다는 결과가 있다.

종이 문서 대신 이를 디지털화시킨 전자문서 시장은 올해 7조2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운데 현재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자문서시스템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선 보험사의 모바일 전자청약시스템을 비롯해 은행권의 아웃도어세일즈(ODS), 모바일 현장점검시스템, 모바일 전자 계약 및 신청 시스템, 프랜차이즈 가맹점 계약 등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포시에스는 국내 전자문서시스템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대표 제품인 ‘오즈 이폼(OZ e-Form)’을 통해 푸르덴셜생명, 한화생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다양한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글로벌 표준 SW로 채택돼 10개국 은행에 이를 공급했으며, 세계 4위의 엘리베이터 업체 싱가포르 코니(KONE)의 현장점검시스템에도 도입되는 등 해외시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시에스는 올해 GCS 사업에 유엔진솔루션즈, 클라우다인, 한국과학기술원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이폼 서비스 플랫폼 및 마켓플레이스 개발 사업’을 향후 2년 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에 포시에스는 패키지 형태의 스마트 이폼 솔루션을 판매했지만 판매 이후에도 각 산업군 및 업체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필요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기존 시스템과 연계해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자체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없으나, 중소기업 혹은 더 규모가 작은 기업들 역시 전자문서솔루션을 필요로 하면서 포시에스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러한 고민은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포시에스는 기본 엔진만 개발, 나머지는 협업으로 특화시킬 것”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각 산업군별로 원하는 기능이 다른데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 초기비용 없는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따라 포시에스는 기본 엔진만 개발하고 산업별 분야 개발자 혹은 기업들이 특화된 기능 등을 추가해 이를 마켓플레이스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보험, 자동차, 헬스케어, 교육, 유지보수,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전자문서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공통 기능 외에 이들이 사용하는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계약서나 신청서, 전자회의록, 전자결재(내부 문서 품의 및 승인), 견적서, 변경요청서, 점검표, 개인정보수집·활용 동의서 등은 대부분 산업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항목이지만, 헬스케어의 경우 진료차트나 건강도우미, 제조업체는 대리점 계약이나 시설 안전점검, 운송·배달 분야는 인수확인이나 입·출고 확인 등의 항목이 추가된다.

그런데 이러한 특화 기능을 포시에스가 일일이 개발해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포시에스는 기본 엔진만 제공하고, 각 산업군의 솔루션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이를 추가로 개발해 마켓 플레이스에 올리게 되면, 필요한 기업은 이를 선택해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포시에스가 현재까지 제공한 전자문서솔루션 분야를 보면 렌터카 시스템이나 자전거 전문샵 고객 주문 관리 시스템, 세탁 전문기업의 고객 클레임 처리, 제지회사 산림 관리 시스템 등까지 다양하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마켓 플레이스가 완성되면 국가별, 산업별, 분야별 개발자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전자문서 시장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국내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이나 해외 기업들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호하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서비스 제공 기반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전세계 모든 산업에서 사용하는 복잡한 종이 서류들을 다양한 디바이스로 작성·활용할 수 있도록 오즈 이폼 기반의 서식 개발과 유통, 전자문서 운용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현재 목표는 크게 스마트 이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플랫폼(PaaS), 마켓 플레이스 세가지를 만드는 것”이라며 “12월까지 이를 위한 설계 및 분석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시에스가 생각하는 스마트 이폼 SaaS는 전자문서 생성과 활용, 폐기까지 라이프사이클(제품주기)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며, PaaS는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이폼 서비스 개발 플랫폼이다. 또한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선 개발된 업종별 특화 서비스를 개발자들이 쉽게 유통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 이폼 SaaS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전자문서서비스를 구매하고, 개인 개발자나 산업별 솔루션 개발자는 스마트 이폼 PaaS를 통해 개발하고, 이를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박 대표는 “이미 싱가포르 엘리베이터기업인 코니의 경우, 현장점검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문서를 도입하는 것이 기본적으로는 종이를 없애는 작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흩어져 있는 다양한 문서를 표준화, 통합함에 따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 때문에 최근에는 일본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뜨겁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가별로도 원하는 기능 차이가 큰데, 일본의 경우는 엑셀을 기반으로 전자문서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현재 해외매출은 10% 미만이지만, 마켓플레이스 등이 완성되면 5년 이내에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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