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시들해졌나…TV 직구 줄어들어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파격적인 할인가에 TV를 구매할 수 있어 손꼽아 기다린 미 블랙프라이데이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국내 TV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해졌고, 케이세일(K-Sale)과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로 인해 실구매가가 해외직구(직접구매)와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TV직구의 인기는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직구의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빠르고 안전한 배송과 사후서비스(AS) 기간이 좀 더 긴 국내 제품을 구입하는 성향이 짙어진 것.
특히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는 40~50인치대 모델의 경우 배송비와 관부가세 등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국내 모델과 가격차이가 10만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물론 직구가 더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소비자가 가격보다는 안전한 배송과 AS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TV 로컬(지역)을 북미에서 한국으로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고, 변경할 경우 AS를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반영됐다. 로컬을 변경하지 못하면 셋톱박스 등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40인치 초고화질(UHD)TV의 경우 국내가는 50만원, 해외가는 300달러 후반으로 형성돼 있다. 배송비와 세금을 포함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일부 쇼핑몰에서 특가 모델을 내놓긴 하나 결제나 배송 문제로 인해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TV시장의 불황과 더불어 UH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급의 안정화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3D 기능을 제외한 보급형 TV가 각사에서 연이어 출시되면서 해외 모델과 가격차가 크게 줄었다. 10~20만원 비싸더라도 구매편리성과 사후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 모델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60인치 이상 대형화면 모델의 경우 여전히 직구가 저렴한 편이다.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할인폭이 크고 부대비용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제품과 해외제품의 사후서비스 기간은 패널 보증기간에서 차이가 난다. 국내 제품은 2년 보증, 해외 제품은 1년 보증이다. 본체는 동일하게 1년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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