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인터넷] O2O 서비스 ‘격랑이 친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5년 국내 인터넷산업을 관통하는 화두로는 ‘O2O’(Online to Offline)를 첫 손에 꼽을 만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약 15조원이던 국내 O2O 시장이 향후 32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O2O가 오프라인 거래 시장 전반을 흡수할 것이란 예상인 셈이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통합을 뜻하는 말이다. 당초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오프라인의 소비를 촉진한다는 의미로 쓰였지만 지금은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편리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광의의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작년엔 배달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국내 O2O 시장의 개화 역할을 했다면 올해는 O2O 시장 활성화의 ‘원년’으로 볼 만큼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졌고 일부는 크게 성공했다.
올해 가장 성공한 O2O 서비스로는 ‘택시’ 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택시’가 크게 주목받았다. 출시 8개월째인 카카오택시는 전국 기사 회원 수 19만명, 누적 호출 수 5000만건, 하루 호출 수 60만건 등 기록하며 대표적인 택시 앱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택시 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면서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 앱에선 이용자가 목적지를 입력하고 호출하면 끝이다. 택시를 기다리는 수고를 없애다시피 한 것이다. 출시 직후 폭발적인 시장 반응이 뒤따랐다.
O2O는 상거래(커머스) 시장에서도 혁신을 불러왔다. 사용자 휴대폰으로 주변 매장의 할인 정보를 전송하는 서비스가 속속 나왔다. SK플래닛의 ‘시럽’과 얍컴퍼니의 ‘얍’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비콘(근거리무선통신장치)이 주변 이용자를 감지해 쿠폰 등의 정보를 폰 화면으로 띄우는 식이다.
네이버의 ‘쇼핑윈도’는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으로 옮긴 사례다.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모바일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채팅 플랫폼인 네이버 톡톡을 연결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도 결합시켜 시너지를 도모했다.
이에 따라 쇼핑윈도에선 지난 11월 거래액 월 1000만원 이상 매장이 432개, 이 중에서 월 1억원 이상 매장이 25개에 달했다. 네이버는 당초 소규모 가게와 공방을 가진 중소 판매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상점을 열도록 기능을 제공했으나 지금은 백화점 내 브랜드 업체들도 쇼핑윈도에 입점하는 추세다.
부동산 앱도 오프라인 중개사무소 중심의 부동산 거래시장을 모바일로 옮겨온 대표적인 O2O서비스다. 한 번에 여러 매물의 검색과 문의가 가능해 곧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직방’과 ‘다방’이 대표적 서비스다. 직방에 따르면 하루 8000여개 매물이 업데이트될 만큼 이용이 활발하다.
숙박 업계에서도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O2O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매장 홍보를 모바일 앱에서도 가능하게 만들고 앱을 통한 방문 고객들에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고객 관리도 가능하도록 각종 기능이 제공된다. 최근엔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여기어때가 130억원, 야놀자가 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 서비스 고도화와 마케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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