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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없는 모바일 맞고, 내년에도 변화 없다?

이대호
- 인기 높아도 매출 낮아…내년 2월 규제 완화에 큰 기대감 없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 시장이 정부 규제로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카톡(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모바일 맞고’도 출시 한 달을 눈앞에 뒀지만 이렇다 할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카톡 맞고 4종 가운데 ‘애니팡 맞고’만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게임은 매출 100위를 훌쩍 넘어 매출을 따지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을 정도다.

이 중 애니팡 맞고를 보면 인기는 최상위권이다. 상당기간 구글플레이 무료 앱 인기 1위를 유지했고 지금도 5위 내에 머물러 있다. 여타 게임이라면 매출 10위 내 진입도 노려볼 만한 인기 순위이나 애니팡 맞고는 매출 30위권에서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이용 실태를 보면 카톡 맞고 출시 당시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사행성’ 우려는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퍼즐 등 보통의 캐주얼 게임보다 인기 대비 매출이 적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에 대해 선데이토즈 측은 “카카오를 통해 맞고가 출시돼 사회적 인식을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지금 매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끌고 가는 게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 업계에선 내년 2월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월 결제한도를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지만 웹보드게임 규제의 핵심으로 보는 ‘판돈’(1회 3만원 상당)에 대한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정한 상대방과도 대전이 가능하도록 규제의 전면 완화를 원했으나 판돈 2500원(현금환산 기준) 이하 일 때만 가능하도록 제한됐다. 카톡 친구와 대전 등은 게임의 본질적 재미 확보를 위해 업계가 상당히 원했던 기능이기도 하다.

한편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성희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업계에선 규제 완화를 바라고 있으나 시민단체 등에서 월 결제한도 상향과 지정한 상대와 대전 등을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최 과장은 웹보드게임 규제 방향과 관련한 문체부 입장에 대해 “산업 진흥의 입장이다”라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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