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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방송 대전망②] 주파수 전쟁 ‘개전’…배수의 진 SKT vs 꽃놀이패 KT·LGU+

윤상호

- SKT, 가입자 최다 불구 경쟁사 대비 주파수 부족…700MHz·2.5GHz·2.6GHz 경매 ‘관전포인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올 상반기 통신업계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주파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중 주파수 경매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매는 4월 열린다. 이동통신서비스는 주파수가 없으면 할 수 없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다. 당장 필요가 없어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경쟁사 발목을 잡는 효과도 있다. 또 주파수 대역에 따라 서비스 품질과 투자액이 달라진다. 누가 더 좋은 주파수를 잡는지도 관건이다.

올 주파수 경매승부처는 4세대(4G) 이동통신 이상에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다. 주파수 확보가 가장 시급한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4G용 주파수를 35MHz(1.8GHz)+40MHz(2.1GHz) 등 총 75MHz 갖고 있다. 1.8GHz 대역 20MHz가 더 있지만 미래부가 이번 경매에 회수해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 KT는 4G용으로 10MHz(800MHz)+20MHz(900MHZ)+35MHz(1.8GHz)+20MHz(2.1GHz) 총 85MHz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MHz(1.8GHz)+20MHz(2.1GHz)+40MHz(2.6GHz) 총 80MHz를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가장 적다.

무선통신은 같은 주파수를 이용하는 가입자와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느려진다. 국내 4G서비스 주류 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주파수 총량이 늘어날수록 속도와 용량도 빨라지고 확대된다. ‘주파수 용량=품질 경쟁력’인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871만5389명 ▲KT 1211만5333명 ▲LG유플러스 956만9438명 순이다. 가입자만 보면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에 비해 2배 주파수를 갖는 것이 적절하다. SK텔레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다. 미래부 ‘2015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광대역LTE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르고 LG유플러스가 가장 느렸다. 4배 빠른 LTE인 3밴드LTE-A의 경우 SK텔레콤은 전국 51.4%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9.42%와 34.59%에 그쳤다.

이번 경매에 나올 주파수 매물은 SK텔레콤에서 회수한 2.1GHz 20MHz 폭(A블록)과 700MHz 40MHz폭(B블록) 1.8GHz 20MHz폭(C블록) 2.6GHz 20MHz폭(D블록) 및 2.5GHz 또는 2.6GHz 40MHz폭(E블록) 등 총 5개 블록이다.

A블록은 확보하는 통신사가 어디든 2.1GHz 기존 주파수와 합쳐 광대역LTE(40MHz폭)를 만들 수 있다. A블록은 할당대역을 특정치 않고 경매 후 할당사업자 인접대역으로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C블록은 KT가 D블록은 LG유플러스가 확보한다면 여러 주파수를 묶지 않아도 3배 빠른 LTE를 제공할 수 있는 단일 주파수 55MHz(KT) 또는 60MHz(LG유플러스)에 도달한다.

일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A블록 C블록 D블록을 차지하기 위해 뛸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기존 투자를 날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KT와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을 외면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통신 3사가 각축을 벌일 주파수는 B블록과 E블록이 될 확률이 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SK텔레콤과 SK텔레콤을 주저앉힐 기회를 잡은 KT LG유플러스의 싸움이다. 앞서 언급한 A블록 C블록 D블록을 각 사가 가져갈 경우 4G 이상 주파수 총량은 ▲SK텔레콤 95MHz ▲KT 105MHz ▲LG유플러스 100MHz가 된다. 이대로라면 향후 SK텔레콤의 품질 악화가 불가피하다. 무조건 잡아야한다. KT LG유플러스는 주파수를 못 얻더라도 최대한 비싼 값에 SK텔레콤이 사도록 만들어도 나쁘지 않은 장사다.

한편 E블록 경매 주파수가 2.5GHz로 정해진다면 주파수는 시분할LTE(LTE-TDD)라는 새로운 기술로 써야 한다. 국내 LTE는 지금까지 주파수분할LTE(LTE-FDD)방식으로 이뤄졌다. 2.5GHz는 무한 경쟁보다 가입자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경매계획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2.6GHz가 나오면 LG유플러스가 가져갈 경우 기존 주파수와 붙여 80MHz폭을 한 대역에서 확보할 수도 있다. D블록까지 붙이면 100MHz폭이다. 단숨에 5배 빠른 LTE 시대다. 이것도 변수다. 2.5GHz가 나올지 2.6GHz가 나올지는 제4이동통신 선정과도 관련이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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