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CJ헬로비전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안건을 통과시켰다.

CJ헬로비전은 26일 오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합병계약서 승인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주총 전 의결권 자문 업체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이 주식매수청구권이 낮다며 CJ헬로비전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했지만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승인은 70% 이상의 찬성률로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 대주주인 CJ오쇼핑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3.92% 중 30%를 SK텔레콤에 매각할 예정이다. 또한 남은 지분도 향후 SK텔레콤에 매도할 수 있다. 합병기일은 올해 4월 1일이다. SK텔레콤은 지분 인수 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됐더라도 정부의 인수합병 인가가 떨어져야 실질적인 합병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인가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이날 CJ헬로비전의 주총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결의하는 것은 주식인수에 따른 후속조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방송법 위반, 정부의 심사재량 제약, 소액주주 이익 침해 등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헬로비전은 "이번 임시주총은 인수합병의 통상적이고 적법한 절차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한 기업 내부의 정상적 의사결정 절차"라고 반박했다.

또한 ISS의 합병반대 권고에 대해서도 "합병법인의 미래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 및 CJ헬로비전의 주가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국내 증권사 중 다수가 CJ헬로비전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