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웅 칼럼

[취재수첩]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 ‘인공지능’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류와 기계간 승패의 결과를 떠나 이미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알파고처럼 거창한 사례는 물론 우리 일상 생활속에서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지메일의 스팸 걸러내기 기능, 실시간 통번역 등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표적 서비스들이다. 일본에서는 로봇이 호텔 체크인을 돕고, 스마트폰 판매매장에서는 접수, 상품소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점차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인공지능을 제4차 산업혁명에 비유하는 까닭은 기존의 수직적 가치사슬 구조를 와해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을 이끌어낸 1차 산업혁명이나 인터넷을 통한 지식정보 혁명 등과 비견할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강한 컴퓨팅 파워가 필수다. 단순한 입력 값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를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해 결과물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전제된다는 것은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이 아닌 구글, 애플과 같은 ICT 기업들이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다. 이들은 자동차 메이커에는 없는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카메라로 차선을 확인하고 주행하고 멈춰서는 차량과 다양한 도로의 상황, 운전습관 등을 학습해 양보, 추월 등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차량 중 어느 것이 시장을 주도할지는 명확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ICT 기업의 자동차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글의 알파고, IBM의 왓슨, 애플의 시리 등에서 보듯 지능정보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무한경쟁은 시작됐다. 중국은 민관 공동으로 무인차, 의료 등의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5전 전승을 거둔다고 인공지능이 후퇴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의 알파고는 패배를 통해 또 한번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구글의 지배력 또한 그 만큼 확대될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변화, 진화는 거부할 수 없는 예정된 수순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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