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최대 수출국 중국이 수상하다
- 휴대폰·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부진 지속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중국이 기회의 땅에서 위협의 땅으로 바뀌고 있다. 가격만 경쟁력 있던 중국 ICT 기업들이 질적으로도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산 ICT 제품, 부품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월 대 중국(홍콩 포함) ICT 수출은 55.5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6% 감소했다.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이고 3년만에 60억달러대를 하회했다. 특히, 홍콩을 제외한 중국 수출량은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40억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수출물량이 축소되고 있다.
휴대폰은 물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주요 품목 모두 두 자릿 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였지만 자국 기업들에 밀려 현재는 5위 밖으로 밀려난 신세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애플만이 이름을 올렸을 뿐 샤오미, 화웨이, 비보, 오포 등 모두 중국 제조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반도체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순 제조업에서 ICT로 눈을 돌린 중국은 막강한 자금력과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 중국 ICT 수출감소는 무역수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4년간 ICT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50억달러 밑으로 내려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50.7억달러로 위태한 모습을 보이더니 2월에는 45.9억달러로 50억달러대가 무너졌다. 전통적으로 1~2월이 다소 부진한 시기지만 올해 성적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부진하다.
대중국 ICT 수출은 14년 연속 증가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 ICT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확대 추세다. 2011년 47.1%에서 2012년 50.9%로 절반을 넘어서더니 2014년 51.4%, 지난해에는 54.4%로 확대됐다. 하지만 2월에는 48.4%로 크게 축소됐다.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두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미래부는 "현지 정부의 지원, 자국업체의 기술 향상 등으로 해외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반도체,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월 중국산 ICT 수입은 21.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2% 감소했다. 중국산 ICT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국내에서 경쟁력만 확산되고 있을뿐 다른 국가로 영향력을 확장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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