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뚝심있는 R&D 결실 …유라클, 금융 모바일 플랫폼시장서 질주

이상일

[대한민국 '금융IT뉴스' 전문 포털 , DD 디지털금융]

핀테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 1년이 넘어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금융IT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 온 전문업체들도 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전문 미디어서비스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에서는 금융IT 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핀테크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을 꾸준히 발굴,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기업은 (SW사업을)하기 어렵습니다. 대기업 오너가 한다면 모를까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2년 이상을 바라보고 R&D(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하면 힘듭니다. 5년 이상을 바라보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입니다”

‘모피어스(Morpheus)’라는 기업용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 유라클의 조준희 사장은 사물인터넷(IoT)로 연결되는 시대에 유라클의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PC기반의 시대에서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연결되는 시대가 다가오며 유라클에 더욱 큰 기회가 올 것이란 설명이다.

유라클 조준희 사장
유라클 조준희 사장
기업이 모바일 환경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 가장 먼저 만나는 벽은 수많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ios,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도 다르고 4.5인치에서 9인치, 10인치까지 디스플레이도 각기 다른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화면 구성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각 단말, OS별로 개발을 따로 하는 네이티브 개발로 대응했지만 한계는 뚜렷했다. 유라클은 모피어스를 통해 한 번의 개발로 모든 모바일 운영체제와 화면크기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앞서 유라클은 2002년 국내 최초로 개인용 정보단말기(PDA) 기반 뱅킹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며 금융IT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이후 증권사 거래 시스템, IPTV 증권·뱅킹 거래 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당시 사명처럼 ‘유비쿼터스+미라클’이라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이 가능한 모바일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후 보험사의 아웃도어세일즈(ODS)에 필수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 등에서 성과를 일궈내며 핀테크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조 사장은 “핀테크에서 중요한 것이 금융사의 지점이 점차 사라진다는 점이고 이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외부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한 모바일 업무환경 구축”이라며 “금융사의 모바일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한 플랫폼 시장 측면에서 유라클 말고 대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동안 몇 번의 어려움도 겪었지만 유라클은 모피어스를 통해 웨어러블, 버츄얼머신(VM),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디바이스의 연결과 모바일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라클은 그 중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흔히 소프트웨어 업체는 개발 역량을 강조한다. 하지만 조 사장은 개발 외에도 유통을 사업에 중심에 놔 흥미로웠다. 하지만 조 사장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유통은 자연스럽게 같이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모피어스라는 플랫폼을 기업에 제공하다 보니 같이 묶어서 도입돼야 하는 제품이 많다. 예를 들어 보안에서부터 모바일 단말관리 등 기업의 모바일 환경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적용한 경험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들 업체와 협업 포인트가 생겼고 유통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와 유통을 겸한다는 전략은 조 사장은 지난 15년간 했던 비즈니스 경험의 총체적 산물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유라클과 협력 업체 간 생태계 조성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우리 때문에 또 다시 상장하는 회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물론 첫발은 유라클이 내딛는다. 유라클은 오는 5월 중으로 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에도 유라클의 기본적인 전략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조 사장은 “우리에게 프레임워크가 있는 만큼 상품은 있는데 기획 등이 부족한 SW업체나 총판 등에 투자를 하고 협력업체의 소프트웨어를 다량 구매해 유통하는 모델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라클은 올해 모피어스를 좀더 고도화하는 한편 SW제품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조 사장은 “3-4개정도인 SW제품을 10개 정도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모피어스 개발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서울과기대, 가천대 등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한 학기 수업으로 모피어스 개발 과정이 포함된 것. 조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우리 제품을 기본으로 개발을 배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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