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홍수속 ARS의 재발견…인피니소프트 “오프라인 결제 수요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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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 1년이 넘어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금융IT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 온 전문업체들도 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전문 미디어서비스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에서는 금융IT 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핀테크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을 꾸준히 발굴,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간편)결제는 사용자의 패턴을 하루 아침에 바꾸지 않습니다. 결제는 문화이기 때문이죠.”
핀테크가 화두가 되며 대부분의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주목했다. 이러한 간편결제는 대부분 온라인 결제, 그리고 소비자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처럼 핀테크 업계가 온라인 결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지만 인피니소프트 황인철 대표(사진)는 오히려 오프라인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음성(ARS) 기반의 ARS페이와 이를 스마트폰에 접목한 ‘이노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인피니소프트는 오프라인 시장과 사업자를 타겟으로 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5년간 결제시장에 몸을 담아왔다. 2001년 이니시스에서 결제시스템 개발과 결제 R&D를 이끌어왔으며 사업본부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 인피니소프트를 창업했다. ARS 결제에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결제나 본인인증에 있어 음성만큼 편한 것은 없다”며 “기술이 오래돼 고루해보이지만 그만큼 편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스마트폰이 모든 고객층을 아우를 수 없다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중장년층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는 여전히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ARS는 이러한 틈새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인피니소프트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직접 고객을 찾아가야 하는 사업이 아직 많다. 이러한 사업자들이 수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POS와 단말기밖에 없는데 이는 대면거래를 전제로 한다. 비대면으로 이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물론 스마트폰에 소형 리더기를 장착해 카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대면 거래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도 비대면으로 결제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직도 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서는 카드번호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관행이 남아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이 영업사원에게 전화로 카드번호를 불러주면 이를 영업사원이 PC나 단말기를 통해 결제하는 구조다.
이는 영업사원이 고객의 카드번호를 알 수 있다는 부작용과 그만큼 거래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수기거래’다. 거래상 편의를 위해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비밀번호만 일치하면 자동으로 전표 없이 매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거래다.
하지만 소비자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알아낸 후 소비자 의사와 무관하게 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청구 하는 등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하지만 ARS 결제를 이용하면 카드번호가 노출될 우려가 없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사업자가 고객 휴대폰에 문자를 보내 가상번호를 발급하고 고객은 ARS점유자 인증을 거쳐 폰 번호와 가상번호 매핑을 확인하고 ARS로 결제를 하게 된다. ARS와 문자가 오고가는 망은 인터넷 망이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음성망을 이용하므로 해킹의 위협이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자랜드’가 인피니소프트의 ‘이노페이’를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선택한 이유다. 아직도 가전매장 고객은 10% 정도가 전화로 제품을 주문하고 결제한다. 하지만 이노페이 도입을 통해 전자랜드는 비대면 전화거래에서도 거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노페이는 인피니소프트의 ARS 결제에 스마트폰에서의 결제 및 거래내역서의 메일, SNS를 통한 발급까지 하나로 묶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황 대표는 “이노페이는 사업자가 결제하거나 수금할 수 있는 툴이자 솔루션이다. 기존 간편결제 업체들과는 영역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노페이를 통해 대면거래와 비대면거래를 아우르기를 원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올 한해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비대면 거래에서 관습적으로 사용되던 ‘수기거래’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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