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TDD 이동통신 서비스, 언제쯤 도입될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전세계적으로 시분할 이동통신 기술인 LTE-TDD 도입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LTE-TDD가 언제쯤 도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TE 이동통신은 LTE-FDD와 LTE-TDD 방식으로 나뉜다.
FDD는 주파수분할방식(Frequency Division Duplex)으로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기술방식이다. 주파수를 상·하향으로 나누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통화 측면에서 TDD 방식보다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TDD는 시분할방식(Time Division Duplex)으로 주파수를 상하향으로 할당하지 않고 통으로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하향 보호대역이 필요하지 않고 기술상 다운로드가 FDD에 비해 효율성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일본 등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소프트뱅크 등이 LTE-TDD 통신사들이다.
TDD 방식은 한 때 중국식 이동통신으로 인식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정부도 LTE-TDD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와이브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제4이통 기술방식을 와이브로만 국한했다. 하지만 와이브로가 사실상 해외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는 반면, 유사한 방식인 LTE-TDD가 중국 등에서 세력을 넓혀감에 따라 2013년 LTE-TDD를 이동통신 시장으로 획정하는 등 서비스 도입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따라 2014년부터 신규 이통사에 도전중인 컨소시엄들은 대부분 LTE-TDD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사업허가를 받은 곳은 없다. 올해에는 가장 많은 3개 사업자가 본선에 올랐지만 모두 합력 커트라인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신규 이통사가 설립되지 않으면 향후 수년간 국내에 LTE-TDD 시장이 도입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일단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이통사들이 가져간 주파수들은 LTE-FDD 방식이다. 상하향으로 나뉘어져 있어 TDD 방식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제4이동통신사가 등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신규 이통사를 대상으로 한 주파수 2.5GHz는 LTE-TDD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심사에서 나왔던 FDD 용 2.6GHz 주파수는 이번 경매에서 SK텔레콤이 차지했다. 당분간 신규이통사에게 할당할 수 있는 주파수는 2.5GHz 밖에 없다.
하지만 신규이통사 선정 문제는 말처럼 쉽지 않다. 수년간 제자리 걸음이다. 일곱번이나 실패했다. 알만한 대기업, 글로벌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한 어렵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부는 상반기 중 신규 이통사 설립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비관적 분위기가 우세하다.
불투명한 신규 이통사 선정을 배제할 경우 현실적으로 LTE-TDD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
만약 미래부가 신규 이통사 선정을 포기하고 2.5GHz 대역을 이통3사에 경매에 내놓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래부는 이번 경매로 2019년까지 이동통신 트래픽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전에 다시 경매를 할 이유는 없다.
1차경매 2011년, 2차 2013년 3차 2016년 주기를 감안하면 2019년에는 다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이면 5G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시점이다. 5G의 경우 TDD 방식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2019년은 현재 KT와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은 2.3GHz 대역에서 각각 30MHz폭, 27MHz폭을 사용 중이다. 2019년 이후에는 국내에서도 LTE-TDD 서비스가 도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셈이다.
더 빨리 LTE-TDD가 도입될 경우의 수도 있다. 앞으로 정책적인 판단과 사업자의 의지의 문제지만 와이브로 용도로 배분한 주파수를 LTE-TDD용으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다.
국내외 통신시장에서 와이브로의 지위를 감안할 때 향후 2.3GHz 대역을 다시 와이브로 용도로 재할당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 2.3GHz 주파수는 FDD처럼 상하향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아 즉시 FDD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최양희 미래부 장관도 "기존 사업(와이브로) 고객이 있기 때문에 보호대책을 마련하면서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LG유프러스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에게는 2.5GHz를 할당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2019년 이전에 LTE-TDD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TDD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국내에 TDD 서비스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와이브로나 2.5GHz 주파수 활용에 대한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하지만 TDD 방식이 확산되고 와이브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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