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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나멤버스’ 가입자 500만명 돌파…왜 의미있나

박기록

사진 왼쪽부터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전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우동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 종롱위 타이신국제상업은행장
사진 왼쪽부터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전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우동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 종롱위 타이신국제상업은행장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국내 금융권 최초의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가 출시 이후 8개월만에 500만 회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멤버스는 지난해 10월초 출시된 이후 39일만에 100만 회원 유치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25일 200만명, 3월 25일 300만명, 5월 22일 400만명 돌파에 이어 6월 27일 마침내 500만 회원을 돌파했다.

특히 하나금융측은 “하나멤버스의 가입자 증가에 가속도가 더욱 붙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이 가진 장점이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도 시도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하나멤버스'의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4일, 대만 주요 민영은행인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하나멤버스의 하나머니와 타이신은행의 포인트 교환을 통해 상호 제휴처를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 금융그룹간 포인트 교환은 물론 하나멤버스 손님의 대만 방문시 타이신은행의 제휴처인 훼미리마트(Family Mart) 등 에서 바코드 결제 및 할인 쿠폰 사용을, 타이신은행 손님은 한국 방문시 하나멤버스 제휴처인 GS25 등에서 바코드 결제 및 할인쿠폰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은 타이신은행과 하나멤버스와 연계된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나멤버스의 해외진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멤버스 돌풍, 왜 의미있나 = 하나멤버스의 돌풍은 이미 여타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모바일 통합마케팅 프로그램 개발 경쟁에도 불씨를 당겼다.

또한 최근 몇개월새 주요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모바일뱅크 서비스에도 통합포인트 전략이 핵심으로 설정되고 있다.

넓게보면 기존 은행 서비스의 역할이 금융에서 유통및 여타 주변 산업으로 크게 확장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기존에는 물리적 차별성에 불과했던 스마트금융 전략이 이제는 대고객 서비스 기반 중심으로 질적인 차별화를 시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나멤버스가 탄생한 배경은 간단했다. 이와관련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전무는 "금융서비스에도 유통처럼 통합포인트를 주면 좀 더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는 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하나금융측은 아이디어차원에서만 머물지 않고 곧바로 '하나멤버스'라는 통합멤버십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고,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한 포인트 프로그램을 구체화시켰다. 또 여기에는 때마침 금융 감독당국의 금융규제 개혁 기조도 큰 도움이 됐다. 예를들어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 각종 포인트 통합 등 혁신적인 금융 규제 개혁이 선결됐다.

한편 금융계 전문가들은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하나멤버스'와 같은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뚫은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의 입장에선 같은 값이면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주는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나멤버스의 돌풍은 시장의 흐름을 잘 탓다는 얘기도 되고,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었다는 얘기도 된다.

◆ 포인트 마케팅, 기술적인 진화도 병행 = 하나멤버스의 가장 큰 혁신성은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포인트 적립 방법과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는 기존 포인트와 달리 월 최대 5만 하나머니의 적립이 가능한 1Q 신용카드 등 그룹내 관계사의 상품 가입과 서비스 이용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OK 캐쉬백 등 다른 포인트들과 교환, 합산해 전국 KEB하나은행 ATM에서 즉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또한 ‘하나머니 1Click’ 서비스를 통해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수료 없이 내 계좌로 입금 및 전화번호만으로 지인들과 ‘하나머니’ 주고 받기가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손님의 사용 편리성 증대를 위해 바코드 및 쿠폰을 메인 화면으로 이동시켰고, ‘1Click 서비스’ 사용조건을 손님이 직접 설정하도록 하여 ‘1 머니’ 이상 전액 사용 가능토록 하는 등 지속적인 앱 기능을 개선해 왔다.

7월 부터는 타행 계좌에서의 하나머니 충전이 가능하다. 하나금융측은 기존 하나금융그룹과의 거래가 없었던 손님의 경우라도 쉽고 간편하게 하나멤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멤버스의 ATM 현금출금, 1 Click 서비스 등의 독창적인 기능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포인트 마케팅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필수다. 하나금융은 제휴처 확대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OK캐쉬백, SSG Pay 등과의 포인트 교환에서 CJ One,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Payco 등 대형 멤버십과의 포인트 교환을 확대해왔다.

아울러 GS 25, KT CLip, 삼성화재, 버즈빌, 다이소 등 생활밀착 업종과의 제휴, 이벤트 및 할인쿠폰 행사를 통해 하나머니 적립 및 사용처를 넓혀 왔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분야을 비롯한 S-OIL 등 주유, 옥션,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 CU 등 편의점, 모두투어 등 다양한 분야의 100여개 업체와 제휴추진으로 신규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 강화 및 시장 선점을 지속적으로 추진 예정이다.

◆새로운 금융 통합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까 =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멤버스 500만 회원 중 KEB하나은행 등 기존 금융그룹 내 관계사와 거래가 없었던 손님은 약 110만명, 22%에 달한다. 약 8개월여만에 약 110만명의 신규 손님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측은 이같은 급속한 신규 고객의 증가는 금융권 내 그 실례를 찾기 어려우며, 500만 회원 대부분에게 그룹 관계사 상품 및 서비스의 마케팅이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 가입 손님의 85%가 20~50대의 경제활동 연령층인 점을 감안해 관계사간 상품과 서비스의 업셀링(Up-selling), 교차판매(Cross-Selling) 등으로 그룹 시너지 창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례로, 하나멤버스 회원은 비회원대비 활동 손님 전환율이 2배, 월 카드 이용금액은 1.4배, 월 이용율은 1.8배 높았으며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 역시 지난 10월 출시 이후 35만 3천좌, 4,369억원의 유치 실적을 거뒀다.

또한 계좌이동서비스(순유입 1위), ISA (가입자수 1위) 등 손님 기반 확대 경쟁에서 KEB하나은행이 경쟁은행 대비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고 있는 배경에 하나멤버스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9월 하나멤버스 이용 손님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및 개선 필요사항 서베이 결과를 기초로 하나멤버스 V2를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하나멤버스 V2에는 손님의 이용 편리성 중심의 화면 개선과 자발적 사용을 유도하는 펀(Fun) 메뉴 등이 확충되며, 또한 바코드 결제 가맹점 확대 및 전자지갑과의 연계를 통해 현금, 통장, 카드의 별도 소지 없이 하나멤버스 앱으로 상품 구입 및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결제 기능을 대폭 개선 예정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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