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모터 들어간 제품=LG전자’라고 하는 이유는?

윤상호
- LG전자, 생활가전 최대 실적 랠리…박정현 상무, “55년 축적 모터&컴프레서, 성공 비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가전제품을 살 때 많이 듣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모터가 들어간 제품은 LG전자.” 모터가 들어가는 가전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 생활가전이라고 지칭하는 제품 대부분이다.

생활가전은 모터 또는 컴프레서 기반으로 작동한다. 세탁기 청소기 등은 모터의 운동을 직접 이용한다. 냉장고 에어컨 등 냉기가 필요한 컴프레서를 이용한다. 컴프레서도 냉매를 압축할 때 모터의 도움을 받는다. LG전자는 1962년 선풍기 모터를 시작으로 지난 55년간 모터와 컴프레서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지속해왔다.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부품은 모터와 컴프레서다. 55년 동안 축적한 모터와 컴프레서 기술이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성공비결이다.”

22일 경남 창원시 LG전자 창원1공장에서 만난 LG전자 컴프레서앤모터(C&M)사업부 BD(Business Division)담당 박정현 상무의 설명이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 4조2195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 영업이익률 9.7% 기록했다. 분기 최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다. 두 자릿수에 근접한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은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2분기 역시 1분기에 버금가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모터나 컴프레서를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으면 완제품을 최적화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가전의 종류, 구현하고자하는 성능에 따라 최적의 모터와 컴프레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모터와 컴프레서는 관련 제품 성능의 적게는 30% 많게는 50%를 좌우하는 부품이다.”

LG전자 C&M사업부 컴프레서BD담당 노태영 상무는 LG전자 가전 경쟁력을 핵심 부품부터 제품까지 연결된 수직계열화에서 찾았다. 전 세계 가전 업체 중 모터와 컴프레서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곳은 드물다. 창원을 비롯 중국 인도 태국 등 LG전자의 7개 생산기지에서 지금까지 생산한 모터와 컴프레서는 10억대에 육박한다. 쌓아올리면 지구를 3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LG전자가 만든 모터와 컴프레서는 세계 에어컨 점유율 1위 업체 등은 물론 중국 일본 주요 업체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상반기 초고가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출시했다. 경쟁 심화를 돌파하기 위한 LG전자의 해법이다. 가격 경쟁보다 품질과 가치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모터와 컴프레서 등 성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편 모터는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와도 연관이 있다. 사업부는 다르지만 같은 회사다. 미래는 같이 만들어간다.

박 상무는 “올해 모터와 컴프레서 분야 R&D 인력을 20% 이상 개발비는 전년대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창원1공장 정면에 20층 규모 창원R&D센터도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분야는 기초기술 축적이 중요해 회사 차원에서 꾸준히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라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창원=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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