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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위력 꺾일까 …장기 흥행 하려면 ?

이대호

- 미국서 페이스북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흥행에 보탬
- 앱애니 “포켓몬 고, 앱 자체 소셜 기능 갖춰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전 세계가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 열풍에 휩싸였다. 초반 흥행 기세는 마땅히 비교할 게임조차 없을 정도다. 2주가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36개 모든 출시국가에서 앱 마켓 인기‧매출 1위를 석권했다.

지난 22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가진 미국인 10명 중 1명꼴로 포켓몬 고를 즐기고 있다. 13~24세 연령대에선 5명 중 1명이 즐기는 중이다. 이 같은 기세라면 앞으로 수개월간 인기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없을 것이란 게 앱애니의 관측이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서베이몽키가 지난 21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미국 기준으로 포켓몬 고의 하루 활동이용자(DAU)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4일 포켓몬 고가 2500만 DAU를 소폭 넘어서는 기록을 올린 이후 이용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첫 출시국가 중 한 곳이다. 여타 국가에서도 미국처럼 출시 일주일 뒤 DAU 감소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포켓몬 고 구글 검색량도 줄었다. 7월 13일과 16일 정점을 찍고 이후로는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물론 이 같은 수치만 보고 포켓몬 고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고 볼 순 없다.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자 유입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미국 내에서 이용자 수치가 감소세를 보일 뿐이지 해외 출시국가를 늘릴 경우 전체 이용자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이제 업계 이목은 포켓몬 고의 ‘장기 흥행 여부’에 쏠려 있다. 이 부분은 업데이트가 관건이다.

포켓몬 고의 미국 내 성공 요인으론 입소문 마케팅이 꼽힌다. 니앤틱이 미국 전역에서 포켓몬 트레이너들을 모으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연 것이 흥행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아쉬운 부분은 앱 자체엔 소셜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앱만 놓고 보면 포켓몬 고 이용자들과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이 때문에 포켓몬 고에 채팅 기능이 없는 점을 간파해 시장에 나온 고챗(GoChat)이 반사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고챗 측도 포켓몬 고가 폭발적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해 늘어나는 서버 비용을 감당 못해 파산 위기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고챗 앱이 없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앱애니 측은 “향후 업데이트에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아이템을 교환하며 가능하다면 배틀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면 소셜 성향이 강한 이 게임에 맞게 협력적 요소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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