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계획으로 미래 대비…NI 제임스 트러차드 CEO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며 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시스템을 구현해야만 미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트러차드 박사는 지난 1일(현지시각)부터 4일까지 미국 오스틴에서 진행된 ‘NI위크 2016’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NI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GPIB(General Purpose Interface Bus)’라 부르는 인터페이스를 카드를 만드는 일로 시작됐다. PC와 계측기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극적으로 변화가 일어난 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1986년부터였다.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손쉽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랩뷰(LabVIEW)’가 등장하면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트러차드 CEO는 “지난 45년마다 변화가 있었고 2010년부터는 소프트웨어 혁신이 시작됐다”며 “예컨대 연료전지차, 전기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차를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필요할 때 쓰는 공유경제처럼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서비스가가 선보이고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도 소프트웨어에 바탕을 둔 플랫폼이었다.
이런 점에서 NI의 역할은 단순히 계측기를 만들고 산업계에 보다 편리한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차례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플랫폼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이 위에서 다양한 이종산업과의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게 핵심골자다. 이를 위해서는 유연성이 필수이고 NI는 이 부분에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와 함께 지지부진한 성장을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파하려는 움직임은 NI에게 있어 썩 달갑지 않다. 단순하게 보면 그만큼 고객사가 줄어드는 일이고 장기적으로는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트러차드 CEO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M&A를 통해 저금리를 활용, 돌파구를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전략이 수정되지는 않는다. 유연성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것처럼 기회를 공격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5G와 같은 새로운 시장도 마찬가지이며 지금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 끌고 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NI는 미국에서도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단골 기업이다. 여기에는 직원에 대한 혁신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문화가 바탕이 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밥을 먹여주기보다는 밥을 먹는 방법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는 100년 계획이라고 부르는 장기 비전이 깔려 있다.
트러차드 CEO는 “생산성, 혁신 및 탐구를 가속화하는 툴을 제공해 세상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진취적이고 지속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공급업체 및 주주의 성공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스틴(미국)=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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