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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무늬만 ‘클라우드 ERP’ 경계해야”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존 제품에 ‘클라우드’라는 포장만 씌운 ‘클라우드 워싱(cloud washing)’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진정한 SaaS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하며, 투명해야 합니다.”

11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사업부 클라우드 ERP·SCM 부문 자스비르 싱 부사장<사진>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워싱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면서 “대다수의 기업들이 SW 아키텍처는 바꾸지 않은 채 클라우드 인프라에 올려놓고 가격 체계만 바꿔놓으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고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라클은 지난 몇 년 간 ‘클라우드’에 올인하고 있다. ‘넘버1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퍼니’라는 비전을 내세우면서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까지 포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도 항상 강조한다. 실제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싱 부사장에 따르면 오라클의 SaaS 및 PaaS 비즈니스 매출은 지난 6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에서 전년 대비 66%나 증가했다. 또한 현재 확보한 SaaS 기업 고객은 1만1799곳으로 이중 2700여곳이 자사의 ERP 및 SCM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싱 부사장의 설명이다. 2016 회계연도 4분기에만 무려 800곳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도 주목된다.

그는 “특히 ERP는 클라우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임은 분명하다”며 “오라클의 경우 ERP 클라우드 가운데 구매(조달) 클라우드의 경우 이미 릴리즈(버전) 11이 발표됐을 정도로 매 6개월마다 새로운 모듈이나 기능이 추가되는 등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라클 ERP 클라우드는 기존 ERP SW와는 완전히 다르게 개발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때문에 싱가포르의 레드마트와 같이 오라클 ERP 클라우드 전체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레거시 SW를 사용하던 고객 중에선 전체 ERP가 아닌 일부 컴포넌트만 구매해 SaaS 여정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서 그가 지적했듯, ‘클라우드 워싱’과 SaaS를 구분해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는 진정한 SaaS를 선택할 때 눈여겨 봐야 할 두가지를 ‘혁신’과 ‘투명성’으로 압축했다.

마치 스마트폰에 카카오톡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했을 때 뒷단에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처럼, SaaS 역시 고객이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싱 부사장은 강조한다. 동일한 컨셉이 기업용 앱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오라클 SaaS의 경우 매 6개월마다 풍부해진 기능과 역량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기능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릴리즈 현황’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비디오나 문서 등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익힐 수 있다. 만약 SaaS에서 이러한 것들이 제공되지 않으면 고객들은 스위치를 내리고 다른 SaaS를 찾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

또한 SaaS에서 제공하는 앱은 표준(스탠다드)이며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지만, 오라클은 ‘앱스 익스텐션’이라는 기능을 통해 고객이 이를 개발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능, 즉 지적재산권(IP)은 다양한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공유할 수 있고 이는 해당기업의 매출로도 이어진다.

이러한 혁신은 ‘투명성’이라는 요소와 다시 연결된다. 오라클은 포럼(Forums)라는 개방형 커뮤니티를 통해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문서를 공개하고, 고객들을 참여시켜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SaaS 세계에선 파트너와 사용자 등을 위한 플랫폼이 구축돼 지속적인 의견 공유와 협력, 피드백을 통해 제품에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진정한 SaaS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채택, 새로운 세대의 일하는 방식은 1990년대 ERP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면이 있다”며 “특히 새로운 산업, 비즈니스 모델, 많은 판매채널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ERP가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진 한국오라클 ERP 본부장(전무)은 “실제 오라클 ERP 클라우드의 혁신과 투명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에서도 카카오톡 친구맺기 등을 통해 매주 업데이트되는 기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는 31일에는 ‘SaaS 나우(Now)’라는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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