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IBM-SK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어떤 모습일까

백지영

SK판교캠퍼스 전경. IBM은 판교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공간 일부를 임대해 전세계 47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SK판교캠퍼스 전경. IBM은 판교캠퍼스 내 데이터센터 공간 일부를 임대해 전세계 47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과 SK(주) C&C가 25일 경기도 판교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이날 양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 및 고객 세미나를 개최하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개소를 알렸다.

이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SK(주) 판교캠퍼스 내에 구축됐으며,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소프트레이어의 기술 및 인력, 운영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즉, IBM이 SK(주) C&C의 데이터센터(IDC) 공간 일부를 임대하는 형식이다. IBM의 전세계 47번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9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다.

전세계 IBM 소프트레이어 데이터센터와 동일하게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시스템 유닛 단위인 ‘POD(Point of Delivery)’로 구성됐다. POD는 최대 5000대 서버까지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레이어의 독특한 시스템 구성 형태다. IBM의 47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전송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만약 판교 IBM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있던 데이터를 일본에 위치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옮길 경우 데이터 전송이 무료다. 글로벌 IT자원 배치가 중요한 기업의 경우 비용 효율적인 구성이 가능하다.

이날 SK(주) C&C 이호수 사장은 “지난해 10월 양사가 공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에 합의하고, 약 10개월 간의 구축 공사 끝에 드디어 오픈하게 됐다”며 “기업들에 수준 높은 클라우드 역량을 제공해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SK(주) C&C는 판교캠퍼스에 연면적 2만250평의 IDC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전산실 규모만 5600평에 달한다. 국가 기간망급인 15만4000볼트 수전 설비를 갖췄으며, 대용량 비상발전기나 고효율의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비롯해 최신 기술 및 5단계 보안체계 등을 제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특히 자회사인 SK인포섹의 보안 컨설팅 관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양사는 금융이나 의료, 공공 등 데이터의 국외저장이 어려운 산업군을 타깃으로 클라우드 이전 컨설팅부터 운영까지 공동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IBM이 임대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공간 이외에 SK(주) C&C가 보유한 나머지 IDC 공간을 활용해 유연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이 가능한 것은 최대 강점이다.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자체적인 공간을 통해 별도의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원하는 기업들은 하나의 IDC에서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구성하다.

SK(주) C&C에 따르면 이미 KTNET, SK증권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비롯한 운영 노하우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해 SK(주) C&C는 국내 공공기관만을 위한 별도의 물리적인 공간 및 전용 포털도 구축하고 있다.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보안 인증 신청도 현재 준비 중이다.

로버트 르블랑 IBM 본사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
로버트 르블랑 IBM 본사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
제프리 로다 한국IBM 대표는 “SK(주) C&C와는 왓슨과 같은 인지컴퓨팅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어를 공부 중인 왓슨은 오직 IBM 기반으로 운영이 가능한 만큼, 단순히 하드웨어 인프라 뿐만 아니라 데브옵스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르블랑 IBM 본사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IBM의 독보적인 클라우드 기술력과 SK(주) C&C의 한국 시장에 대한 지식, 전문성을 결합한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가장 큰 의미”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한국 시장 및 고객에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기(Size)가 아닌 가치(Value)를 누가 더 잘 제공하느냐의 싸움”이라며 “경쟁사와는 달리 IBM은 클라우드에 인지컴퓨팅이나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올려 기업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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