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도체 성장세 이어질 것” 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반도체 산업의 발전은 경기 순환과 산업에 특화된 주기를 겪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반도체 시장은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새로운 반도체 적용 애플리케이션이 지속적인 등장하면서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될 것” 월든 C 라인스 멘토그래픽스 회장<사진>은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멘토그래픽스는 시높시스, 케이던스와 함께 3대 반도체 설계 자동화(Electronic Design Automation, EDA) 업체다. 라인스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통적으로 ‘칩’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통해 창출된 가치를 파트너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반도체만 만들어 판매해서는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체 반도체 시장은 전 세계 경제상황에 반응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유지하며 성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전방산업 및 플랫폼 차원에서의 혁신은 후방산업에게 있어 전혀 다른 과제를 안겼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화웨이, 샤오미, ZTE 등은 스스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설계해서 제품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거나 준비하고 있다. 예전처럼 칩만 잘 만들어서 시장에 내다 팔아서는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로 진입한 셈이다.

라인스 회장은 “데이터센터, 게이트웨이, IoT 노드와 같은 3곳에서 큰 매출을 발생시킬 기회가 온다”며 “전통적인 반도체 업체는 데이터를 통해 창출된 가치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고 이를 파트너와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실제로 IoT를 활용한 스마트미터, 웨어러블, 피트니스 트래커, 의료용 웨어러블 등에 반도체 적용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IoT를 적용한 나이트 비전(장애물 감지) 시스템, 졸음운전 모니터,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에 도입되는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멘토그래픽스는 10나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극자외선(EUV) 공정 및 3D 적층 구조, 핀펫 트랜지스터 등의 반도체 구조의 변화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설계자산(IP) 검증 프로그램이나 열 해석, 에뮬레이션 툴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라인스 회장은 저금리 기조를 활용한 인수합병(M&A)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겠지만, 그것이 멘토그래픽스의 매출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업이 줄어들지만 산업의 확대로 칩 디자이너가 연간 3%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근거다. 쉽게 말해 EDA 툴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

반도체 산업 자체의 성숙도가 높아져 이전처럼 큰 규모의 스타트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진입장벽 자체가 높아진 건 아니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위탁생산(파운드리)가 모든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어서 IP를 받아서 (사업을) 할 수 있다. 중국을 보면 매년, 수십 개의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다”며 “차별화된 디지털 시스템 개발하고 판매하는 업체는 줄었을지 몰라도 적층 칩이나 복잡한 IP를 쓰는 차별화된 업체는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어서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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