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K뱅크, 고성능 AML(자금세탁방지)시스템 구현에 주력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본인가를 앞두고 막바지 전산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뱅크가 적용한 AML(자금세탁방지시스템) 체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ML은 대표적인 규제대응(Compliance)시스템으로, 테러(테러지원국) 등에 사용되는 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감시하기위한 IT 체계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크라우드 펀딩 등 핀테크 기법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통한 불법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AML의 성능도 더욱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특히 비대면채널을 통해서만 여수신및 외화송금 등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고성능의 AML 체계 구축은 필수적이기때문에 관련 T업계에선 K뱅크, 카카오뱅크의 AML시스템 구현에 주목하고 있다.

◆K뱅크, AML 솔루션으로 국산 제품 적용 = 'K뱅크의 경우, ALM시스템 구축은 LG CNS가 주사업자를 맡아 진행했다. LG CNS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내 금융권에서 다양한 ALM시스템 구축 경험을 가졌다.

K뱅크에 탑재될 ALM시스템의 핵심 엔진은 국산 SW인 옥타솔루션의 'AML-프리즘(PRISM)'이 적용됐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적용된 AML솔루션은 외산과 국산이 혼전 양상을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국산 솔루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옥타솔루션은 금융 컴플라이언스 대응 솔루션 개발에 특화된 업체로 AML, FDS, FATCA(해외금융계좌 신고법), E 감사업무 솔루션 등이 주력이다.

옥타솔루션의 'AML-프리즘'은 혐의거래 시나리오 관리, 다양한 시나리오에 의한 자금세탁 의심거래의 파악, 혐의거래 추출 결과에 대한 스코어링, 실시간 혐의거래 필터링 등의 기능과 함께 금융정분석원(KoFIU)과의 보고서 송수신 등 보고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위험인물 정보, 분석기능 강화 = 이와함께 K뱅크의 AML에는 테러지원 위험 인물 리스트 등을 포함한 요주의 인물 또는 기관이 관련된 거래를 사전에 적발할 수 있는 솔루션인 '워치 리스트'(Watch List)가 적용됐다. '워치 리스트'는 외산(다우존스) 솔루션으로 이 분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90%가 넘는다.
또 이와는 별도로 K뱅크는 위험 인물이 리스트에서 누락되는 것을 막기위한 ‘워치 리스트 필터링’ 체계를 구현해 ALM시스템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이 체계는 국내 은행권에서도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에만 적용된 신기술이다.

K뱅크의 '워치 리스트 필터링' 기능은 이스트넷(eastnet)의 '세이프 워치 필터링'(Safe Watch Filtering)솔루션이 적용됐다. 이 솔루션은 실시간 룰엔진 기반으로 구동되며, 매칭 엔진 기능을 통해 요주의 인물들을 보다 광범위한 방법으로 추출한다. 현재 국제기구 등에서 주기적으로 요주의 인물/법인 리스트가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교묘하게 숨겨진 인물은 누락될 수 있는데, 이 솔루션은 이 부분에서 강력한 효과를 갖는다.

현재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OFAC(Office of Foreign Asset Control) 등에서 요주의인물 및 기관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정보를 시스템화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금융회사의 재량이다. 시스템을 잘 갖춘 금융회사일수록 AML시스템을 통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국내 금융권에 '워치 리스트'와 '세이프 워치 필터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유니타스의 송근섭 부사장은 “테러 자금차단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고도화된 AML시스템 체계의 구현은 글로벌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 금융권에 매우 중요한 컴플라이언스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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