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이해진 네이버 의장, 일본 찍고 유럽행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사진>이 유럽행을 예고했다. 지난 7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미국 일본 동시 상장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거둔지 이제 두 달이 지났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유럽을 향해 있었다.
지난 10여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라인의 성공을 주도했던 그다. 이번엔 유럽으로 건너가 ‘제2의 라인’이 될 성공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후배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30일 이해진 의장은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해외 사업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유럽 투자 펀드를 소개하는 자리로 이 의장은 행사 마지막에 잠깐 미디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유럽서 다른 성공에 기여할 것”=이 의장은 해외 사업과 관련한 질문에 “기업은 계속 변화해야 한다. 다음번 도전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해왔다. 그 중에서 굉장히 고민했던 시장이 유럽”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럽 시장에 마음을 둔 것에 대해 “네이버나 라인이나 현재 경영진과 후배들이 사업을 잘해나가고 있어 개인적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해외 시장에 나가 후배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면서 “유럽 시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다른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의장은 유럽 외 글로벌 진출 전략도 준비 중이다. 그는 “물론 아시아 시장과 일본 시장, 전체적 전략에 대해선 고민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공격적으로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그건 또 그런 타이밍이 될 때 발표를 드리고 말씀을 드릴 것이다. 오늘은 유럽 시장에서만 발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코렐리아 캐피탈에 1억 유로(약 1235억원)를 출자한 것과 관련해 “투자만 하고 수익만 얻기로 했다면 그냥 유럽펀드에 (출자)하면 됐다”며 “펠르랭 대표와 제휴를 맺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전략적 사업 진출에 대한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 투자가 아니라 더 재미있고 더 전략적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제가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글 등 경쟁 얘기엔 “아직도 잠 잘 못자”=이 의장은 라인 상장일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 굴지의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하면서 살아남으려 매일 고민을 하다 보니 “잠을 잘 못 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구글 등 기업을 넘어설 전략이 구체화됐는지 질문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직도 잠을 잘 못자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서 그는 “멋진 전략이 있다면 저도 좋겠다”면서 “독점이 점점 심해져 그런 회사들이 스타트업을 많이 사들이기 때문에 미국 IPO(기업공개) 시장이 씨가 마르고 (IPO할 만한 스타트업이) 적어지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중국에선 정부가 시장을 막으면서 엄청난 힘을 가진 중국 기업들이 해외 투자하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이룬다. 멋진 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국외 시장 경쟁이 녹록지 않음을 전했다.
◆“지금은 첫 걸음”=이 의장은 이번 발표가 “첫 걸음”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에 나간 지 10년 만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한지 5년 만에 라인의 미국 일본 동시 상장이라는 성과를 냈듯이 유럽에서도 결과물을 내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의장은 “저희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전략이 다 완성이 돼 당장 성과를 보인다는 발표는 아니다”라며 “해외 시장은 어렵다. 오늘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첫 걸음을 말한 것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말씀 드리려면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해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랑스에도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가 많다. 그런 스타트업이 아시아로 올 수 있도록, 저희 아시아 기업들이 유럽으로 갈 수 있도록, 더 큰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게 돕는 게 저희 역할이고 그렇게 돕는 회사가 코렐리아 캐피탈이라고 생각한다”며 질의응답을 마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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