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구글, 픽셀폰 공개…안드로이드 진영 타격 ‘불가피’

윤상호
- 전 세계 스마트폰 3위권 경쟁, 초대형 변수 등장…VR기기·AI비서도 선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구글이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정조준했다. 가상현실(VR)기기와 인공지능(AI)비서도 공개했다. 구글의 하드웨어(HW)사업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진영에는 초대형 악재다. 구글은 ‘구글이 만든(Made by Google)’ 제품이라는 점을 마케팅 1순위로 잡았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4일(현지시각) 구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XL’ ▲VR기기 ‘데이드림뷰’ ▲AI 홈비서 ‘구글홈’을 발표했다.

픽셀과 픽셀XL은 안드로이드 7.1버전(누가) OS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OS를 구글이 만든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구글이 기획하고 HTC가 생산했다. 기존 레퍼런스폰 ‘넥서스’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다. 하지만 이번엔 구글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을 전면에 내걸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 진입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다.

픽셀은 5인치 고화질(풀HD) 픽셀XL은 5.5인치 초고화질(QH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갖췄다. 각각 2770mAh와 345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램(RAM)은 4GB다. 저장공간은 32GB와 128GB 2종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21이다. 전면 800만 후면 1230만화소 카메라다. USB-C타입 단자를 채용했다. 금속 소재 일체형 디자인이다. 지문인식을 지원한다.

가격은 미국 버라이즌 판매가 기준 픽셀 ▲32GB 649.99달러 ▲128GB 749.99달러 픽셀XL ▲32GB 769.99달러 ▲128GB 869.99달러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호주에서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인도는 오는 13일부터 예판한다. 구글은 미국은 버라이즌 독점 전 세계는 구글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할 방침이다.

데이드림뷰는 삼성전자의 ‘기어VR’과 유사하다. 구글홈은 원통형 스피커다. 음성명령으로 실행한다. 연결된 기기 제어와 음악재생 등을 할 수 있다.

구글의 HW 사업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대중화 이후 HW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모토로라 인수와 매각, 넥서스 제조 등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진영은 대안이 없었다.

픽셀 시리즈는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 점유율을 갉아먹을 전망이다. 특히 고가폰 분야 타격이 불가피하다. 안드로이드 맹주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 파문으로 경쟁력이 손상된 상태.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의 상황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북미 의존도가 컸던 업체도 악재다. 화웨이 LG전자 소니 등 전 세계 스마트폰 3위권 다툼도 초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