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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빅3, 이젠 물류시장에서 불꽃튀는 격돌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관심이 물류시장에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로 국내 물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IT업계는 IT기반의 물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솔루션과 플랫폼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IT서비스 업체는 직접 물류시장에 뛰어들며 IT와 물류의 융복합 서비스에도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SK㈜ C&C는 지난 11일 홍하이 그룹 팍스콘의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JUSDA, 准时达)와 ‘글로벌 융합 물류 전문 합작 기업(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합작기업(JV)은 SK㈜ C&C의 자회사로서 10월 중 법인 설립을 마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SK㈜ C&C의 인공지능・챗봇(Chatbot) 등 ICT플랫폼 기반의 물류 BPO 사업을 진행한다.

신설 합작기업(JV)의 첫 번째 물류 BPO 타깃 시장은 중국이다. 합작사는 또 저스다가 제공하는 중국내 물류 시장 진출과 함께 매년 급성장하는 한국과 중국 간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 사업과 국제 물류 포워딩 사업도 직접 수행한다.

SK㈜ C&C는 융합 물류 ICT 플랫폼에 인공지능 서비스 ‘Aibril(에이브릴)’과 ‘챗봇(Chatbot)’을 활용해 첨단 IT기술을 물류 서비스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물류 합작회사 설립에 먼저 나선 것은 삼성SDS다. 삼성SDS는 8월 베트남의 항공터미널 부문 최대 업체인 알스(ALS)와 물류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 앞서 7월에는 태국 통관 1위 업체인 아큐텍(ACUTECH)과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하기도 했다. 두달 새 동남아 지역 2개 거점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SDS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그들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운송, 내륙운송, 창고, 통관 등 앞선 통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현지 대외 영업력을 강화해 신규 고객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물류 솔루션 첼로(Cello)를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제공키로 하는 등 고객에 대한 접근성도 높였다. 물류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사용율에 따른 과금을 통해 초기 도입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LG CNS는 물류 시장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물류 업무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물류센터의 SW부터 설비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LG CNS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1위 택배사인 포스라쥬(PosLaju)의 우편물류 집중처리센터(IPC)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LG CNS는 기존에 100% 수작업으로 운영되던 포스라쥬물류센터에 자동화된 물류허브센터를 구축, IT솔루션을 포함한 소터(Sorter : 화물을 분류하는 물류설비) 일체를 공급했다.

LG CNS의 자동화 설비는 고객들의 사용 환경에 따라 SW를 먼저 설계한 뒤 이에 기반해 믈류 설비를 ‘맞춤형’으로 제작,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 유럽기업들의 설비가 사전에 사양과 규격이 정해져 있어 커스터마이징에 어렵다는 점을 공략했다.

중견 IT서비스업체들도 물류 시장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이지만 빅3 업체들의 경우 합작회사 설립, 해외시장 개척 등 내용면이나 규모면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SK플래닛, KG이니시스 등 IT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물류 시장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IT서비스 빅3의 선제적 대응이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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