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리포트

[주간 클라우드 동향] 진도 안 나가는 공공 클라우드 도입…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는 클라우드 관련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클라우드
동향 리포트’를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이럴려고 클라우드 법 만들었나 자괴감이 든다”

‘클라우드 발전 및 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된지 이미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클라우드 확산은 더뎌 보입니다. 특히 정부가 야심차게 외쳐온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공공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한 당근으로 행정자치부는 ‘가산점’이라는 것을 내걸었지만, 민간 클라우드 이용 뿐만 아니라 기관 내부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정부통합전산센터 ‘G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까지 포함시키면서 미래창조과학부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탄생시키겠다는 미래부의 바람과는 달리 ‘클라우드’를 바라보는 이해당사자들의 시각은 각기 다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외국계 서비스 업체부터 이들의 국내 파트너,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SW) 업체 등은 “답답하다”는 속내를 드러냅니다.

행자부와 미래부가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보안 인증 등 공공기관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투자를 해도 이에 대한 ROI가 나올지도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래부와 행자부는 53개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요청했으며 이중 31개 기관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컨설팅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클라우드 사용이 강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거나 받을 계획인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래부는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한편 지난주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올 3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IaaS, PaaS,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 조사에서 또 다시 AWS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전의 조사방식과는 다르게 IaaS와 PaaS 등을 나눈 것이 특징입니다. AWS는 IaaS에선 45%, PaaS에선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은 “클라우드에서 규모의 경제가 더 힘을 발휘하며, 빅 플레이어와 팔로워들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1위 서버업체인 인스퍼가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첫 세미나를 여의도에서 개최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선 x86 서버만 판매하고 있지만, 이미 본사 차원에선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판매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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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31개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진행”=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는 총 53개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을 신청했으며, 이중 31개 기관에 우선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양 부처는 지난 7월 ‘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나, 여전히 공공분야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이용은 저조한 상황이다. 미래부는 이에 대해 “이미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선도프로젝트’ 11건을 선정해 추진 중이며, 공공 클라우드 지원센터를 통해 3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31개 공공기관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공항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포함된다.

◆아마존(AWS) 시장 지배력 커져…IaaS 이어 PaaS도 선두=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시장 지배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등의 IT자원을 서비스로 빌려는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IaaS) 시장에선 절반에 가까운 45%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서비스형 플랫폼(PaaS)에서도 30% 이상을 점유했다. 매지니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선 IBM이 선두를 차지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올 3분기(2016년 7월~9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매출 조사에 따르면, AWS은 IaaS와 PaaS 영역에서 2~4위 업체를 합친 점유율보다 훨씬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시너지리서치그룹은 기존에 IaaS, PaaS, 매니지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을 합쳐 점유율을 표시했던 것에서 이를 각각 나눠 표기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中 1위 서버업체 인스퍼, 국내 시장 공략…“3년 내 ‘톱3’”=중국 1위, 글로벌 5위 서버업체인 인스퍼(Inspur, 浪潮)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여의도에 국내 지사를 설립한 인스퍼는 현재 9명의 인력이 영업과 기술 및 서비스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연내 추가로 2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미 SK과 LG, 쿠팡 등 국내 기업에 자사의 x86 서버를 공급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3년 내 ‘톱3’ 서버업체로 진입한다는 것이 목표다. 아벨 쳉 인스퍼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이라면서도 “그동안 현지화를 위해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이제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국내에서 x86 서버만 판매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스토리지, 컨버지드 인프라,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델 EMC 서비스 총괄 사장, “거대하지만 민첩한 조직으로”= 3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하워드 엘리어스 델 EMC 서비스 및 IT 총괄 사장은 “합병을 통해 한쪽 손에는 규모(Sacle)를 가지게 됐다. 즉, 이를 통해 투자 여력이 더 커지게 됐다는 얘기”라면서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PC와 엔터프라이즈, VM웨어·피보탈·RSA와 같은 조직이 독립적으로 존재, 민첩하게 움직이면서도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차판매, 통합솔루션 등을 통해 매출은 약 3배 정도 높아졌으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R&D)에 투입되는 금액은 경쟁사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45억달러”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델테크놀로지스는 향후 2년 동안 제품개발시스템 등 62개의 IT통합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9월 7일 합병법인 출범 전에 이미 이메일시스템이나 협업 툴, 통합세일즈툴 등은 통합돼 있어 첫째 날부터 원활한 업무 진행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시스코, 스토리지 서버·하이브리드 클라우드 SW 출시=시스코코리아(www.cisco.com/web/KR 대표 조범구)는 새로운 스토리지 최적화 서버 ‘UCS S-시리즈’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UCS S-시리즈는 빅데이터와 같은 데이터 중심 워크로드 처리를 비롯, SW 정의 스토리지와 객체 스토리지, 데이터 보호 솔루션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모듈형 아키텍처, UCS 매니저 자동화 기반 기능을 갖췄으며, 총소유비용(TCO)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시스코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SW 솔루션인 ‘시스코 원(ONE)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스위트’도 공개했다.

◆안랩, MS 애저 고객 클라우드 서버 보안 원격 관리=안랩(www.ahnlab.com 대표 권치중)은 MS 애저 이용 고객의 클라우드 서버 보안을 원격으로 관리해주는 ‘안랩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고객 원격보안관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MS 애저 이용고객이 직접 관리해야 보안항목 중 네트워크보안에 대해 안랩 보안관제센터(SOC)가 전문적인 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안랩은 애저 이용 고객에게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설치 및 실시간 모니터링 ▲네트워크 침입 시도 탐지 및 대응 ▲보안정책 설정 등 전문적인 클라우드 원격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비아, 클라우드 보안 인증 신청 완료=가비아(www.gabia.co.kr 대표 김홍국)는 중소기업 최초로 자사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인 g클라우드에 대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 신청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KISA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KT가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가비아는 약 3개월 간의 인증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0월 31일, 인증심사를 신청했다. 인증 심사는 예비 점검과 서면·현장평가, 취약점 점검으로 이루어지며, 심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모두 마치고 나면 보안 인증이 완료된다.

◆한국IBM,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오픈=한국IBM(www.ibm.com/kr 대표 제프리 로다)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보안 등 자사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상에서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www.ibm.com/marketplace/cloud/kr)를 1일 오픈했다. 이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까지 다양한 종류의 IBM 제품 및 솔루션을 손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클라우드를 비롯해 분석, 보안 등 60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이 올라와 있다. 연말까지 100여개의 제품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자동화된 마케팅 캠페인 툴, 앱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한 모바일 솔루션, 초고속 대용량 파일 전송을 위한 아스페라 솔루션 등이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다

◆SBCK, 중소기업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본격화=에스비씨케이테크놀로지(www.sbck.com/kr 대표 이승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컨설팅 업체인 필라넷과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SMB)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스비씨케이 테크놀는 기존의 대기업에만 제공됐던 필라넷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중소, 중견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클라우드 버전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협업, 보안, IT관리, 생산성 중심의 기업용 솔루션도 공공, 민간 시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토요타,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 도입=오라클(www.oracle.com)은 토요타 자동차가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도요타는 하모(Ha:mo) 저탄소 교통시스템 검증 프로젝트의 소형 카셰어링 서비스 하모 라이드(Ha:mo RIDE)의 이용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오라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하모는 기동성 확보를 위해 개인 교통수단과 대중교통 수단을 연결하는 교통 시스템이다. 토요타는 사무실, 학교 및 상업 시설 등 매일 방문하는 장소로의 이동, 대중교통 연결, 관광명소 투어와 같은 다양한 니즈에 활용할 수 있는 셰어링 서비스의 효율성을 입증하기 위해 이용 트렌드를 분석하고자 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SW 출시=슈나이더일렉트릭(www.schneider-electric.com)은 기업의 프로세스 디자인과 시뮬레이션 등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인 심싸이 온라인(SimSci Online)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새롭게 출시된 심싸이 온라인은 업계 최초로 프로세스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SW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제품은 심싸이 딘심 온라인(SimSci DYNSIM Online)이며, 이는 투자 비용을 줄이고 공정 수율을 개선하는 포괄적인 프로세스 시뮬레이터이다. 공식 출시는 2016년 말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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