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리포트

[주간 클라우드 동향] 아마존 잡겠다는 티맥스, ‘무한도전’인가 ‘무모한 도전’일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는 클라우드 관련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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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 티맥스가 잡는다”

지난주 19일 티맥스소프트가 ‘티맥스 클라우드’ 솔루션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보도자료의 제목입니다. 이를 접한 많은 IT업계 관계자들은 “이러다가 티맥스가 지구 정복할 것 같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다소 허황되기까지 한 티맥스의 이같은 패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9년 운영체제(OS)를 처음 발표했을 때에도 “OS 시장에서 MS를 넘겠다”고 큰소리친 적도 있고, 주력제품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경우도 ‘Over the Miracle’이라는 공격적인 메시지로 현재 60~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오라클’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나온지 이제 10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야, 그리고 마치 자사 제품이 세상에 없는 기술인 듯 발표를 하고 하는 점도 업계 종사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자사 솔루션을 통해 모든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도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KT와의 협력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심지어 티맥스는 내년부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클라우드 로드쇼를 개최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티맥스의 이같은 ‘도전정신’은 높게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MS도 처음에 벤처기업으로 시작했지만, 당시엔 거대한 산으로 여겨졌던 IBM을 넘어서 지금의 자리에 있으며, 구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모든 도전을 칭찬해야 할까요. 리더십의 잘못된 판단으로 기업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OS와 비교하면 클라우드는 여전히 초기 시장이고 훨씬 더 넓은 시장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티맥스가 제시한 솔루션이 정말 휼륭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마케팅도 성공해 해외에서 주목받는 솔루션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보를 봤을 때는 부정적인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토종’이라는 이름 하에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서 도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클라우드’라는 큰 생태계에서 자칫하다가는 갈라파고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 수 있겠지요.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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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장 뛰어든 티맥스…“아마존 독점 막겠다”=티맥스소프트와 관계사인 티맥스클라우드는 ‘티맥스클라우드 데이 2016’ 행사를 통해 미들웨어, DBMS, 운영체제(OS) 등 자사의 시스템 소프트웨어(SW)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 AWS, 구글 등 이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치겠다는 주장이다. 이날 티맥스가 선보인 클라우드 솔루션은 크게 ‘티맥스IaaS’외 ‘티맥스PaaS’ 두 가지다. 시장 공략을 위해 티맥스가 내세우 전략은 ‘AL2C(All Legacy to Cloud)’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쉽게 티맥스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티맥스소프트가 자체적인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기보다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티맥스 신제품 발표 때마다 등장하는 키워드, ‘독점’=티맥스소프트가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운영체제(OS) 가상화 기반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개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내놓는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티맥스가 매번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독점’이다. 티맥스는 지난 2003년 관계형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제품인 ‘티베로’를 출시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많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오라클’을 겨냥했다. 2009년 ‘티맥스 OS’라는 운영체제를 처음 발표했을 당시에도 MS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티맥스만이 국내기업 가운데선 유일하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주장을 펼쳤다. 19일 발표한 ‘티맥스 클라우드’의 다음 타깃은 ‘아마존’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2016년 4월~6월)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IaaS) 시장에서 AWS는 31%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KT, 첫 ‘클라우드 보안인증’ 획득…공공시장 공략 본격화=미래창조과학부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위원회(위원장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의 심사‧평가를 거쳐 KT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인증을 부여했다고 20일 밝혔다. ‘클라우드컴퓨팅 보안인증’은 지난 4월 미래부에서 발표한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정보보호에 관한 기준 고시’ 요건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는 관리적·물리적·기술적·공공기관 추가 보호조치의 4개 영역에 걸쳐 총 117개의 항목으로 시행되며 기술적 취약점 점검에 따라 안정성을 추가로 평가한다. 현재 국내 공공기관은 보안인증을 받은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KT는 이번 보안인증 획득에 따라 자사의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서비스 ‘G-클라우드’를 더욱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제약…개인화 서비스에도 한계 노출=‘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이드’가 지난 14일 발표되면서 금융권과 클라우드 업계의 검토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권과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실제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이드는 금융권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가이드라인에선 ‘비식별화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출된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계리분석, 마케팅, 상품개발, 경영지원 등에 활용하기 위해 고성능의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는 빅데이터 기반 통계·분석 시스템’에 대해선 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하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활용에 있어 비식별조치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사의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이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계 클라우드 IT 인프라 지출 16.2% 증가 예상=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서버, 스토리지, 이더넷 스위치 등 전세계 IT 인프라 제품 구매 지출이 올해 16.2% 늘어난 374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0일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문이 18.6% 성장해 전체 지출에서 62.6%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오프 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기업 외부에 구축되는 퍼블릭 및 프라이빗) 구축을 위한 IT 인프라 지출은 2016년 284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비교해 전통적인, 즉 비클라우드 환경 구축용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지출은 2016년 1.8%의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전통적인 IT 인프라 지출은 여전히 전체 기업용 IT 인프라 지출에서 63.1%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MS·IBM, ‘클라우드’로 분기 실적 기대 이상=최근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MS의 경우 20일(미국 현지시간) 2017 회계연도 1분기(2016년 7월~9월)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16% 늘었다고 밝혔다. 애저 컴퓨트 사용은 2배나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MS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 내에 윈도 서버와 애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묶어 발표한다. 윈도 서버 등도 11% 늘어나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64억달러를 기록했다. IBM 역시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IBM은 최근 마감한 올 3분기(2016년 7월~9월)에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44% 늘었다고 강조했다.

◆SAP, “27개 산업군별 특화 클라우드 제공 전략”=SAP는 클라우드를 통한 27개 산업군별 디지털 전환을 돕고 포괄적으로는 업계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디지털 경제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변혁을 꾀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팻 베이키 SAP 산업 클라우드(Industry cloud) 부문 글로벌 총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SAP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분야의 리더로 굉장히 큰 규모의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SAP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만 1억1000만명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SAP는 자사의 인메모리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HEC(HANA Enterprise Cloud)’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 간 대규모의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1년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인재관리(HCM) 기업 석세스팩터스다.

◆탈레스 “클라우드·IoT, PKI 도입 촉진”=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등이 공개키기반구조(PKI) 도입을 촉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탈레스(kr.thales-esecurity.com)는 2016 PKI의 글로벌 트렌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올해 처음으로 중동국가를 포함시켜 총 11개국에서 5000명이 넘는 비즈니스 및 IT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탈레스가 후원한 포네몬 인스티튜트의 단독 조사를 기반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IoT 사용 증가로 엔터프라이즈 환경이 점점 PKI에 의존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62%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PKI 이용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라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50%에 머물렀다. 또한, 이 중 28%는 IoT가 PKI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촉진한다고 응답했다.

◆틸론, 시스원과 총판 협약 체결…DaaS도 선보여=틸론은 시스원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및 서비스 공급을 위한 TBA(Tilon Business Alliance) 총판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틸론은 데스크톱 가상화 인프라(VDI) 솔루션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DaaS(Desktop as a Service) 엔진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총판 계약을 통해 양사는 국내외 기업 시장과 G-클라우드 등 공공 클라우드 분야까지 시장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특히 시스원이 자체 DaaS를 준비하면서 운영과 기술 지원,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틸론이 개발과 구축을 맡기로 하는 등 양사의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했다.

◆영림원소프트랩, 20여곳 기업과 SaaS 파트너십 체결=영림원소프트랩(www.ksystem.co.kr 대표 권영범)은 자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판매할 기업 20여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8월부터 ‘서프라이징 No.1 SaaS ERP’라는 타이틀로 파트너 모집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후 많은 기업들이 개별 미팅을 2개월여 간 진행한 결과 최종 약 20여개 기업과 파트너 협약 체결을 했다는 설명이다. 파트너 협약을 맺은 업체는 디와이정보기술, 루센아이티, 미래소프트웨어, 시스웨어, 아름아이티, 위덱스정보기술, 자이오넥스 등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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